미술계는 왜 갑자기 한국에 흥분하는가?

[CULTURAL ISSUE] OCULA

미술계는 왜 갑자기 한국에 흥분하는가?

Ocula의 뉴스 편집주간 Sam Gaskin

한국이 글로벌 미술계에 이보다 더 중요했던 적은 없었다. 국제갤러리가 서울에서 빠른 속도로 개관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프리즈(Frieze) 아트페어가 처음으로 해외에서 국내로 들어오게 된다.

Installation view of KÖNIG SEOUL rooftop. Courtesy: KÖNIG GALERIE Berlin / London / Seoul.

최근 몇 년간 한국 미술 시장에 대한 해외 평가가 눈에 띄게 빠른 속도록 변화했다.

이전의 글로벌 미술계는 국내 수집가들에게 현대 미술품을 판매하는 것보다 한국 현대 미술을 해외에 선보이는 데 더 관심이 많았다. 백남준과 이우환 같은 국내 미술가 작품은 1960년대부터 해외에 전시되었지만 글로벌 갤러리가 국내에서 열리기 시작한 것은 2016년이 되어서 였다.

2013년 홍콩 아트바젤이 열린 이후 글로벌 아트 스파이크에 대한 한국인 수집가들을 보고 리만머핀(Lehmann Maupin)과 페로탕(Perrotin), 페이스(Pace)가 대형 국제 갤러리로는 처음으로 서울에 개관했다.

Lehmann Maupin Seoul, 2017 Photo Sang Tae Kim Courtesy Lehmann Maupin, New York, Hong Kong, Seoul, and London
Courtesy of Various Small Fires, Los Angeles Seoul.

2019년 로스앤젤레스 갤러리 베리어스 스몰 파이어스(Various Small Fires)가 개관한 데 이어 올해 쾨닉 갤러리(König Galerie)와 타데우스 로팍(Thaddaeus Ropac)이 4월 과 10월에 각각 서울 갤러리를 오픈한다.

현재 런던과 뉴욕, 로스앤젤레스에서 전시회를 열고 있는 프리즈의 개최로 2022년 9월부터 시작되는 글로벌 미술 캘린더의 한 자리를 서울이 굳건히 차지하게 된다.

어떤 계기로 세계적인 관심이 한국 미술 시장을 향하게 되었을까?
사실 많은 이유가 있다.

갤러리현대(1970년 오픈)와 국제갤러리(1982년 오픈), 아라리오(1989년 오픈) 와 같은 로컬 갤러리가 삼성미술관 리움(2004년 오픈) 등 해외에서 유명한 기관들에 힘입어 생동감 있는 업계 분위기를 만드는데 일조했다.

페로탕의 파트너인 앨리스 룽(Alice Lung)은 “한국의 현대 미술계는 항상 활기 넘쳤다”며 “20년 전 설립한 KIAF와 같은 주요 아트페어가 국제적인 관심을 끌었고, 국내 두 곳의 경매전문회사와 더불어 강한 국내 시장이 형성되어 있어 일찌감치 다른 아시아 시장보다 앞서 발전했다”고 말했다.

또 그녀는 “우리 공간을 개관하기 전에 서울의 한 대표와 2년을 함께 일했는데, 그 곳 한국 미술 시장의 활기와 노련함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박서보와 윤형근, 정상화, 하종현 같은 미술가를 위한 해외시장이 호황을 누리면서 갤러리들이 한국과의 인연이 깊어지는 계기가 됐다.

그리고 세계은행에 따르면 2009년부터 2020년까지 한국의 1인당 GDP가 50% 이상 증가한 것이 도움이 되었다. 크레딧스위스(Credit Suisse)가 발간하는 세계 부 보고서(Global Wealth Databook)에 따르면 국내 미화 기준 백만장자 수는 2010년 19만 명에서 지난해 100만 명을 넘어섰다.

미술품 중개상들과 이야기해 보면, 그들을 흥분하게 만드는 요인은 미술품 수집이 젊은 세대에게 더 인기 있다는 사실이다.

오큘라 고문 로리 미첼(Rory Mitchell)은 “한국은 한동안 국제 현대 미술품을 구입하는 주요 수집가가 많지 않았는데 최근 젊은 수집가들이 등장했다”며 “그들은 배움에 욕심이 있고 빠른 속도로 서양 현대미술 개인 소장 컬렉션을 수집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우환과 윤형근, 하종현과 같은 한국 미술가들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있는 반면, 많은 이들이 이제 데이비드 호크니(David Hockney) 또는 더 젊게는 아드리안 게니(Adrian Ghenie), 로라 오웬스(Laura Owens), 우르스 피셔(Urs Fischer), 조지 콘도(George Condo) 등 미국이나 유럽 출신의 주목받는 신인화가들의 작품을 눈 여겨 보고 있다” 미첼이 말했다.

소더비(Sotheby)의 헤더 김은 이러한 30-40대 젊은 수집가들이 국제 갤러리와 아트페어로부터 한국에 대한 더 큰 관심을 자극했다는 것에 동의한다.

헤더는 한국 수집가들이 뉴욕과 런던, 홍콩 등지에서 열리는 경매들을 예의주시하며 아시아 시장의 현대 미술품 수집에 있어서 항상 선구자 역할을 해왔다고 말했다. 최근 그들은 니콜라스 파티(Nicholas Party)와 조나스 우드(Jonas Wood) 같은 아티스트들을 적극적으로 찾고 있다고 그녀는 말했다.

베리어스 스몰 파이어스의 설립자 에스더 킴 바레(Esther Kim Varet)는 젊은 층의 현대미술 수집가들이 늘어남에 따라 소규모 갤러리에도 기회가 생기고 있다고 말한다.

또한 그녀는 “2차 시장에서 주목받을 만한 일류 미술가에 속하지는 않지만 1차 시장에서 매우 매력 있는 미술가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는 인스타그램에서 듣거나 보았을지는 모르나 만날 기회가 없는 아주 현대적인 [국제] 미술계의 한 부분을 소개하는 토대를 마련하고 있습니다.”라고 에스더는 말한다.

한국 수집가들이 첫 번째 주요 기관 전시회를 갖기 전에 더 빨리 국제적인 아티스트들을 접하게 되어 기뻐하고 있다고 에스더는 생각한다.

그녀는 “한국인들은 트렌드를 이해하는 데 매우 스마트하고 그 트렌드를 앞서 가고 싶어하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페이스 서울 갤러리 이영주 관장은 한국시장의 가장 큰 장점은 1970년대에서 비롯된 현대미술의 풍부한 역사와, 다른 아시아 국가들에 비해 한국인이 가진 미술에 대한 고유한 관심, 그리고 한국 문화에 대한 해외의 관심 증가라고 말한다.

서울은 또한 주변 지역 중 최대 미술 시장인 중국에 갤러리를 개관할 경우 발생하는 경제적, 정치적 위험을 다룰 필요 없이 아시아에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또한 이영주 관장은 한국에서 사업을 할 것인지 선택할 때 미술품 거래에 대한 영세율과 홍콩보다 저렴한 임대료도 결정 요인이라 확신한다고 말한다.

Pace Gallery, Seoul, Photography by Sangtae Kim. Courtesy of Pace Gallery

프리즈와 관련하여, 아트 바젤의 대변인과 타이베이 당다이(Taipei Dangdai) 공동 디렉터 로빈 팩햄(Robin Peckham), 서울 P21 갤러리의 설립자이자 쾨닉 서울의 최수연(Soo Choi) 대표 등 이야기를 나눠본 미술 전문가들은 이제 한국 미술 시장이 자체 국제 아트페어를 유지할 만큼 강력하다는 데 하나같이 동의한다.

한국은 이제 명백한 아시아의 주요 현대 미술 중심지로 자리매김했다. 한국 각지에서 현대미술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는 것도 그만큼 흥미진진하다.

“서울에 오픈한지 5년이 지난 이제는 대구와 광주, 부산 등 전국 각지에서 고객들이 방문한다”며 페이스 이영주 관장은 말한다.

물론 서울은 여전히 한국 미술 시장의 중심지로 남아 있다.

페로탕의 앨리스 룽은 “갤러리와 곧 있을 프리즈 서울을 포함한 아트페어, 그리고 새로운 세대의 수집가들이 서로 시너지를 발휘해 서울은 곧 아시아의 또다른 창조적 예술 무역 중심지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국에서 수집가가 되거나 시장에 작품을 소개하는 딜러, 또는 한국 미술계 활동을 취재하는 에디터가 되기에 흥미진진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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