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4. 5 - 5. 25 | [GALLERIES] Whitestone Gallery
이재현
설치 전경 (1)
화이트스톤 갤러리 서울은 삶의 기억을 두터운 물감층과 조각적인 질감으로 표현하는 이재현 작가의 개인전 《세상에 없는 하루》를 개최한다. 그동안 이재현의 작품 세계는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시각적 일기로서, 기억의 편린을 담아왔다. 작가의 삶에 오랫동안 자리 잡은 오브제들은 강한 질감의 붓질로 재구성되며 그 자체로 작가의 정서적 풍경을 형성한다. 그의 작업에는 유년 시절의 부재와 정서적 공백이 드러나는데 <Obession>과 같은 시리즈에서 표현된 인형과 장난감의 배치는 무의식적으로 형성된 애착을 반영하고, 그것을 형상화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이재현, Here I am, 2025, Oil, Mixed media, 122x200cm
이번 화이트스톤 갤러리에서 선보이는 신작들은 기존 작업의 연장선에서 더욱 확장된 표현 방식을 보여준다. 과거의 기억과 현재의 경험을 중첩하는 방식에서 한 걸음 나아가, 이제는 미래의 가능성과 상상적 요소까지 회화 속에 담아내는 것이 특징적이다. 특히, 평범한 사람들의 10년 후를 상상하며 작업한 <Ten Years> 작품을 통해 작가는 ‘설렘을 가지고 나의 인생을 살아갈 이유를 만난 순간’이었다고 말하며, 아직 경험하지 않은 삶에 대한 희망적인 시각을 풀어냈다. 이번 신작에서 더욱 다채로워진 배경은 단순한 추억의 재현을 넘어 한층 깊어진 감정과 서사를 담아내는데, 이는 개인적인 기억을 초월해 보편적인 정서와 삶의 모습을 포착하려는 작가의 의도를 보여준다. 이전보다 넓어진 색의 스펙트럼은 감정의 깊이를 더하며, 화면의 구조와 요소들은 보다 섬세하면서도 정돈된 형태를 띤다. 이러한 변화는 작가의 지속적인 고민과 탐구의 결과로, 정교하게 발전시켜 온 작가만의 작업 과정을 보여준다.
설치 전경 (2)
이재현 작가는 기억을 넘어 미래를 상상하며 묘사한 장면들을 통해 치유와 회복의 의미를 전달한다. 과거의 기억에서 출발한 그의 작품은 이제 희망과 일상의 순간을 다루며, 존재의 의미를 되새기고 세상에 없는 하루를 꿈꿀 수 있도록 이끈다.
이재현, Obsession, 2025, Oil, Mixed media, 160x120cm
화이트스톤 갤러리
서울시 용산구 소월로 70
02-318-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