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2. 26 – 4. 12 | [GALLERIES] Arario Gallery Seoul
뷰엔 칼루바얀
뷰엔 칼루바얀 , 〈움직이는 몸에 대한 끝없는 질문 1〉, 2024, 캔버스에 유채, 122 x 152 cm
아라리오갤러리 서울은 2025년 2월 26일(수)부터 4월 12일(토)까지 뷰엔 칼루바얀(Buen CALUBAYAN, b. 1980, 필리핀) 개인전 《아모이 아라우: 놀이와 노동의 리듬》을 연다. 지난 2019년 아라리오갤러리 라이즈호텔에서의 개인전 이후 한국에서 6년만에 개최하는 개인전이다. 비판적 교육학과 감각적 실천에 관한 주제의식을 회화, 영상, 설치의 언어로 풀어낸 작가의 신작 21점을 선보인다.
뷰엔 칼루바얀은 필리핀 마닐라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예술가로, 그의 작업은 예술, 노동, 교육이 만나는 지점에서 전개된다. 그는 회화, 풍경, 선형 원근법과 같은 제도들을 탐구하며, 이로부터 신체의 리듬, 움직임, 감각 능력을 살펴보는 다양한 전략과 실천을 이끌어내어, 전통적인 권력과 억압의 모델에 도전하고자 몸과 세계를 재구성한다. 궁극적으로 그의 작업은 일상생활에서 작동하는 체계와 우리 삶을 구성하고 통제하는 기관들에 주목한다. 칼루바얀은 회화, 드로잉, 영상, 설치 등 다양한 매체와 형식의 작품들을 통해 주입된 서구적 시각 체계에 질문을 던지며 그에 관한 대안적 관점을 제시한다.
전시 전경
태양의 냄새, 움직임의 흔적
이번 전시의 제목인 ‘아모이 아라우(Amoy Araw)’는 필리핀어로 ‘태양의 냄새’라는 의미를 지니며, 야외에서 뛰노는 아이들이나 노동을 마친 노동자의 몸에 남은 움직임, 즉 리듬의 흔적을 상징하는 표현이다. 근작의 주제를 관통하는 ‘리듬’의 개념은 빛의 리듬, 몸의 움직임, 환경과 지형의 변화, 그리고 지식의 생성 및 전승을 가능하게 하는 근본적인 힘을 지칭한다. 관객들로 하여금 기존 전시에서는 학습, 기억, 나아가 공동체적 경험의 기반을 이루는 동적인 리듬들에 관한 탐구의 결과물을 다채롭게 만나볼 수 있다.
전시 전경
새로운 감각적 경험
이번 전시는 뷰엔 칼루바얀의 교육학에 대한 오랜 연구를 바탕으로, 기존의 선형적 인식과 식민주의적 원근법이 우리의 감각과 지식을 얼마나 한정 지어 왔는지를 살펴보고, 그 한계를 극복할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한다. 작가는 학교가 마치 공장처럼 학생들을 단순 노동력으로 전환하는 신자유주의 교육 체제와 예술 속 원근법이 우리의 시각을 평면화해 온 역사적 유산을 비판한다. 대신, 토착민 공동체의 경험과 놀이, 노동을 통한 학습 방식을 새로운 지식 체계로 제안하며, 감각을 확장해 신체와 감각 중심의 학습이 사회 문제에 대한 인식과 공동체적 공감을 끌어낼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 전시는 관객들이 기존의 고정된 시각을 넘어 스스로의 몸과 감각을 다시 발견하도록 초대하며, 우리의 인식 방식을 한층 더 넓힐 수 있는 대안적 가능성을 탐구한다.
이 전시는 풍경화와 미술사의 제도, 발도르프 교육학, 기억을 되살리는 작업과 심리 치료, 토착민의 토지 투쟁과 교육, 그리고 움직임과 감각에 관한 실천 등 여러 연구와 실천을 하나로 엮는다. 영상 작품을 통해 인위적으로 조작된 도시 풍경과 자연의 리듬 붕괴를 보여주고, 회화와 분필 드로잉을 통해 신체와 환경의 상호작용을 탐구한다. 또한 다이어그램과 드로잉은 걷기, 호흡, 움직임 등 기본 행위들이 감각 인식에 미치는 영향을 드러낸다. 또한, 칼루바얀은 그의 작품세계에 대한 지침서 같은 노트와 스케치를 통해 전시의 교육적 측면을 강조한다.
칼루바얀은 다양한 매체를 통해 우리의 존재 방식을 구조화하고 정의해 온 방식들에 저항을 표현한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움직임과 리듬을 학습의 핵심에 두어 ‘기반 다지기(grounding)’의 개념의 일환으로 기존의 학습을 해체하고 다시 배우며 함께 학습하기를 강조하며 우리 몸과 감각 기관을 다시 연결하여, 몸으로 직접 느끼고 배우는 지식이 만들어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
아라리오 갤러리 서울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85 03058
+82 2 541 5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