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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other inner gaze

이은황

I miss you, 53x45cm, Oil on canvas, 2024

“제 눈에 안경”이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보는 사람의 마음에 들면 좋게 보인다 라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듯이 동일한 것을 보더라도 각자의 시선과 생각에 따라 평가와 견해를 달리 한다. 또한 노란색 안경을 쓰면 세상이 노랗게 보일 테고 파란색 안경을 끼면 세상이 파랗게 보일 것이다. 물론 시력을 교정하기 위함이 안경의 본질이지만 문화의 변천으로 인해 안경의 사용 목적이 더 다양하게 변화해 왔다. 자신의 눈빛을 감추기 위한 심리적 아이템 으로, 또 패션아이콘으로 사용 되어 지기도 할 것이며, 변장이나 이미지 변신 등 자신을 변화시키는 표현하는 수단으로 사용 되어 지기도 하는 등 안경이 가지는 의미는 이렇게 개개인의 이유와 목적에 따라 다양하게 쓰여 지고 있다. 이렇게 안경은 세상을 보거나 보여지는 새로운 표현의 도구로 발전해 왔다.

가자! 낙원으로 Let’s go to paradise, 91×116.8cm, 50F, Oil on canvas, 2024

이은황의 안경은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고 나를 감추면서도 나를 내세우고 싶은 심리”에 착안하여 “‘나’ 라는 존재 의미를 반추해 보는 작업”으로 풀어 가고 있다.
이은황의 작업에 녹여낸 안경들은 중의적 의미를 담고 이은황만의 상징적 조형 언어로 치환되어 이용되고 있으며 비어 있어야 할 배경에 빼곡히 구성적요소 혹은 시각적 마띠에르효과로 안경이 쓰여 지고 있고, 또 모든 대상들(그의 애완견과, 미술사적 인물들인 바스키아, 앤디 워홀, 르네 마그리트, 찰리 채플린, 반고흐, 달리 ….등)을 위트 있게 비틀어서 상징화 시키고 있다.

비바리움 – 나의 숲으로, 72.7×60.6 cm, Oil on canvas, 2024

작가의 상상력이 뛰어 다니고, 작가의 이상향이 보이고, 추억과 그리움 있고, 갈등과 고뇌 등 작가의 수많은 언어들이 안경 속에 투영되기도 하고 안경과 함께 드러난다.
또한 위트 있는 배치와 서로 간의 관계성에 대한 진지한 탐구는 재미를 더한다. 미술사라는 거대한 이미지창고에서 꺼내어 교묘히 조합하는 기발함도 있지만 이번작업에서는 자신을 아주 가까이에서 ‘들여다본다’는 심리가 읽혀 지는 작업이 등장한다. 기존의 작업들이 제3자의 시선이었다면 이번 전시의 연작 <난 너랑 있는게 제일 좋아>가 그렇다. 고단한 하루의 일과를 끝내고 서로를 위로하는 존재로서 안경에 투영된 그의 애완견과 소년의 표정에서는 추억, 그리움, 위로와 같은 오묘하고도 편안한 심리적 교감을 불러 일으킨다. 또한 인어처럼 찬송가를 부르던 오필리아의 죽음 대신 담배와 커피를 들고 휴식의 의미로 치환하여 해석된 <너와 나의 낙원>에서는 그의 작업적 고뇌가 읽혀 지기도 한다. 강아지와 함께 찾아간 미지의 풍경 <비바리움_나의 세계>에서는 자신만의 세계로 더 가까이 다가감의 작업을 통해, 알 수 없는 신세계로의 두려운 도전이 보여 진다. 이은황의 리얼과 초현실적 상상의 세계를 각각의 안경을 통해 각기 다르게 세상을 투영해 보는 즐거움이 있는 전시이다.

갤러리 나우
서울시 강남구 언주로 152길 16 갤러리나우
02-725-2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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