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RTICLES] Gallery Doll
2022.10.07-10.23
임채송
무의식을 통해 걸러진 감각의 기호들은 시적인 언어로 현실과 환상이 결합된 풍경이다. 신비로운 분위기인 그녀의 작품은 익숙함과 낯섦이 공존하는 지극히 사적인 공간이다.
작가는 이번 신작을 통해 기존의 어떤 현상이나 대상에 대한 자신의 감정적 균형과 상관관계 중심의 이야기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사람과 사람 간의 균형, 조화, 소통 등 인간의 유기적 상호관계 중심의 이야기를 선보인다. 화려한 색채 사용과 즐비하게 드러나는 사물들은 초현실적인 것으로 세상을 비유하려 한다.
사실상 현대사회는 불확실성의 시대이다. 확고하다고 믿었던 이념들이 비판의 대상이 되고, 비관주의가 나타나는가 하면, 불안으로 무질서가 하나의 현상을 이루며 초현실주의가 유행하기도 한다. 더 얘기하면 현대미술에 범주 안에서 예술은 답이 없다. 사적인 이야기로 설득력을 가지고 작품들은 무장된다. 지금 다시 초현실이 소환되는 이유는 현실이 불안하여 만족감을 주지 않기 때문이다. 꿈속에서는 작은 것이 크고 힘없는 것이 강력해지는 현상들이 있듯이, 작품들은 작가의 바람과 욕망이 투영된 초현실적 풍경을 보여준다.
상상력에서 비롯된 이질적 사물들의 공존은 보는 이들의 시선을 집중시키는 묘한 설득력을 갖고 있다.
갤러리도올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87
02-739-140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