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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를 담은 마음 크로키

2022. 5. 11 – 6. 4
홍시야

홍시야 작가는 제주도에 거주하며 주로 제주도의 자연 풍광과 그 속의 생명들을 그린다. 그의 그림에는 따뜻한 감성과 사랑이 넘친다. 생명의 에너지가 솟아나고, 그 속의 자연과 인간은 평화로우며 서로 따뜻하게 소통한다. 인간의 안위를 위해 자연이 안녕하지 못한 현시대 아이러니 속에서 작가는 자연과 인간의 평화적 공존이야말로 진정으로 행복해지는 길이라는 자각을 통해 누구나의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을 따뜻한 이미지들을 세상밖에 내어 준다.

Emptiness 2022 mixed media on canvas 91 x 116.8 cm
같이 살자. 우리 2018 mixed media on canvas 130.3 x 166.2 cm

누군가에게 작은 울림과 위로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을 갖고 그림을 그리는 작가는 사물, 사람, 풍경과 만난 시점의 감각한 이미지, 느낌, 정서, 잔상 등 심상의 움직임을 포착한 후 드로잉으로 재빨리 옮겨 내던 본인의 작업 방식에 2015년 <마음 크로키>라는 이름을 지어 붙인 후 현재 제주로 이주해 작업을 계속 이어나가고 있다.

Still sea 2021 mixed media on canvas 53 x 45 cm

“내 깊은 무의식까지 추적해 머릿속, 마음속에 스쳐 지나가는 것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싶다.
나에게 드로잉은 내밀한 내면의 관찰이자 오늘 하루의 기록이다.
오늘도 나는 내면의 넓은 공간을 열어 둔 채 이 길 위에서 길을 잃었다가 돌아오기를 반복하며 몸과 마음 사이 어딘가에 나의 감각이 머무르고 있는지에 대한 내림의 이야기에 집중하고 있다.” – 작가 노트

Bright Jeju #surrender 2021 mixed media on canvas 74 x 91 cm

홍시야가 다루는 세상은 둥글고, 조화롭고, 경계가 없다. 모든 존재들은 저마다의 의미와 가치와 향기를 마음껏 발산하면서도 서로를 배려하는 평화로운 친밀감을 유지한다. 그곳은 드넓은 들판이기도 하고, 해저와 하늘과 우주이기도 하고, 그 모든 곳이 자유롭게 부유하는 다차원의 공간 같기도 하다. 또한 그 안에는 약동하는 생명의 기운들이 가득하고, 산과 바다, 집, 길, 해와 달, 수풀과 동물들도 각자의 이야기를 지니고 있으며, 그 이야기들은 어느 틈엔가 서로서로 연결되어 전체의 이야기를 만든다.

이들은 저마다의 자율 의지에 따라, 무한한 창공을 느릿느릿 떠다닐 때도 있고, 지상 위에 차분히 내려 앉아 안전한 울타리 속의 마을을 형성하기도 하고, 우주 기지처럼 사방에 퍼져 또 다른 존재들과 마주하며 교신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래서 그림 속 사물들은 납작하게 눕기도 하고, 가볍게 날아오르기도 하고, 빙글빙글 회전도 하고, 어깨춤을 추듯 리듬을 타기도 한다. 그런가하면 이곳에서는 갓 태어난 존재와 농축된 세월을 품은 존재가 격의 없이 서로 느긋한 호흡을 나누고, 작은 씨앗과 열매의 순환도 평화롭게 교차된다.

평론 ‘안녕과 희망이 자라는 거기’, 전 제주도립미술관장 최정주 중 일부 발췌

모호행성 2022 mixed media on canvas 60.5 x 60.5 cm

갤러리전
대귀 수성구 달구벌대로 2811 2/3F
053-791-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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