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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ed – Mother of Pearl

2022. 4. 1 – 5. 31
김덕용

소울아트스페이스는 2022년 4월 1일부터 5월 31일까지 김덕용의 < Seed – Mother of Pearl>展을 개최한다. 생명에 대한 철학을 깊이 있게 다룬 이번 전시에서는 총 24점의 작품을 공개, 신작을 비롯한 기존 연작과 처음으로 공개하는 그의 새로운 시리즈들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김덕용의 작품에서 큰 물성으로 사용되는 재료인 나무와 자개는 부분이자 전체를 이룬다. 주요 소재가 되는 바다, 밤하늘의 별, 그리고 달항아리는 모두 나무 위에 자개로 수놓아져 그가 추구하는 근원적 세계이자 생명의 순환과 영속을 그려내며 더욱 철학적이고 깊어진 모습이다. 생을 다했을 것 같은 작은 씨앗으로부터 기적처럼 싹을 틔우고 무성하게 자라는 나무처럼 생명은 형태가 변하더라도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한 알의 씨가 모체를 통해 새롭게 태어난다. 김덕용이 일부 작업에서 나무의 재, 숯을 사용하는 이유 또한 쓰임을 다하고 태워져서도 작품의 일부가 되어 존재하는 생명력에 대해 환기하는 것이기도 하다. 태움은 사라짐이 아닌 되살림이자 거듭남의 과정이다.

우주의 한 점으로 존재하는 생명은 저마다의 생을 다한 후 빛으로, 또 한 줌의 흙으로 돌아간다고들 이야기한다. 태어난 곳이나 오랫동안 지냈던 장소로 돌아가고자 하는 동물의 귀소본능처럼 모든 생명은 처음으로 회귀하려는 본능을 타고난 지도 모른다. 익숙하지 않은 환경에서 친숙하고 편안한 것을 갈망하게 되듯, 김덕용이 살아낸 인생의 여정에서 때마다 자신을 지켜내고 보호막이 되어주었던 것은 어머니의 품이었다. 어머니는 언제든 돌아가고 싶은 귀소의 목적지로 작품에 종종 표출되곤 했는데, 그가 주로 묘사한 여인상과 솜이불, 고가구, 자운영 등이 그러하다. 애초 한국적 심미감의 원형으로 그려냈던 달항아리, 전통의 빛을 표현하기 위해 오랜 시간 다뤄온 자개 또한 세월의 흔적을 머금으며 귀소본능처럼 어느새 소재 자체가 어머니의 표상이 되었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작품들은 표면상 낮(제 1전시실)과 밤(제 2전시실)의 풍경으로 나뉘지만 큰 틀에서 모두 빛을 다루고 있다. 해의 빛, 밤의 달과 별빛을 통해 바다와 하늘, 나아가 우주를 아우르며 생명의 본질을 그려낸 작품 세계는 깊은 바다에 뿌리를 둔 자개조각과 나무의 쓰임을 다한 숯가루를 사용하여 김덕용이 드러내고자 하는 삶의 철학을 설득력 있게 담아낸다. 거친 나무, 다루기 쉽지 않은 자개와 숯을 작품화하는 물리적 과정과 전 연작을 하나로 연결시키는 개념적 과정이 작가에게는 생명의 씨앗을 뿌리는 일과 같다. 생을 다한 작지만 귀한 존재의 귀소를 아득한 밤하늘과 윤슬, 별이 된 씨앗들로 표현한 화면은 인간 생에 대한 통찰을 함축한다. 유한한 인간을 밝게 비추어 끝없는 영속성으로 존재하는 생명은 소멸하는 것이 아니라 희망의 빛으로 순환하고 있다.

김덕용은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및 동대학원 동양화과를 졸업했다. 국내는 물론 미국, 영국, 독일, 홍콩, 일본에서 개인전을 가졌고, 유수의 미술관과 갤러리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아트마이애미, 아르코아트페어, 아트두바이, 아트센트럴 등의 주요 국제아트페어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두었다. 그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박수근미술관, 경기도미술관, 국립해양박물관, 외교통상부, 주스위스한국대사관, 아부다비관광문화청, 에미레이트 전략연구조사센터 등에 소장되어있다.

소울아트스페이스
부산시 해운대구 해운대 해변로 30
051-731-58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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