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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EN DAYS

2022. 2. 23 – 3. 23
최명애

최명애, 빛과 색 2, 130,3 x 193,9 cm, acrylic on canvas, 2021

갤러리조은은 최명애(b.1951)의 개인전 《Green Days(그린 데이즈)》를 2월 23일부터 3월 23일까지 개최한다. 코로나 시대로 황폐해진 우리네 삶을 숲에서 치유 받은 작가는 ‘위로’라는 주제를 작가만의 특유의 조형 언어로 풀어낸다. 작가에게 숲은 우리 인류의 생명을 가능하게 하는 숨구멍이자 생명 에너지의 원천이고 아름다운 보석이다.
숲에서 출발하여 나무, 식물, 꽃, 숲길, 공기의 흐름, 빛, 바위 같은 요소들이 비구상적으로 나타난다. 숲의 모습을 그리되 자유분방한 표현 방식이 시어 詩語처럼 압축적이고 음악처럼 추상적이다. 사전 스케치 없이 자동 기술적으로 빠르게 칠해진 색과 선은 작가 개인의 필체처럼 드러나는 기질의 발현이자 작가의 잠재의식이 드러나는 추상 표현주의 방식이다. 색을 통해 심리 상태를 표출하고 선을 통해 기운생동의 에너지를 발현한다.
작가 자신의 몸에서 느끼고 발현하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정종효 부산시립미술관 학예연구실장은 미술사적 관점에서 그녀의 작업을 ‘신자연주의’적인 작품으로 해석한다. «그녀의 작업방식은 신자연주의적 탐구에서 시작한다. …생각과 감정이 앞서지 않고 몸이 움직이는 것에서 재현되고 발현되는 것이 신자연주의의 기본개념이다. 그러기에 개인의 특성이 중심이 되고 자기중심의 주체적 성향을 이룬다.

최명애, 빛과 색 1, 162,2 x 130,3 cm, acrylic on canvas, 2021

작가는 지극히 개인의 삶을 다루되 이를 뛰어넘어, 매일 거니는 뒤뜰의 자연 풍경, 자주 오르내리는 관악산 숲의 아름다움이 단지 본인만의 경험이 아니라 주위 모든 사람으로 확장되고 공유되길 원한다. 1990년 <달리는 사람들> 개인전에서 불안정한 사회적 정치적 기류가 대세였던 당시 일상의 형상성을 반영한 작업을 선보였던 작가는 한때 미술에서의 도덕성과 유미주의적 논쟁에서 예술의 사회적 기능을 고민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결국, 이념, 종교, 정치적 올바름보다 “아름다움이 세상을 구원하리라” 말한 러시아 문필가의 한 구절에 끌리는 본성을 고백한다. 작가에게 그림은 삶의 시적 표현이다. 언젠가 다양한 미적 즐거움을 주는, 누군가의 가슴을 뛰게 하는 작품을 남기고 싶다는 작가는 그동안의 공백을 채우듯 매일 선을 긋고 칠한다.

최명애, 기억의 숲 1, 193,9 x 260 cm (diptych), acrylic on canvas, 2021

봄의 싱그러움과 생명성을 담은 ‘빛과 색’부터, 일필휘지의 드로잉으로 모습을 드러낸 꽃과 식물들, 그리고 갤러리 벽면 전체를 뒤덮는 장엄한 대형 숲까지, 다채롭게 구성된 약 25점의 작가의 신작들이 관객들에게 숲의 아름다움을 통한 위로와 치유를 선사할 예정이다.

최명애, 관악산1, 130.3 x 97cm, acrylic on canvas, 2021

갤러리 조은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로 55가길 3, 골든너겟 빌딩 1층
02-790-58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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