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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issance (주이상스)

Installation View 1

이화익갤러리에서는 11월 8일부터 약 3주간 차영석 작가의 개인전이 진행된다. 이번 전시는 차영석 작가의 15번째 개인전이자 지난 2021년 개인전 이후 3만에 선보이는 전시이다. 차영석 작가는 2007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조형예술과 예술사를 마치고, 한국 예술종합학교 조형예술과 전문사를 졸업했다. 2009년 금호 영 아티스트로 선발되어 금호미술관에서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자신만의 독보적인 작품세계를 꾸준히 보여주고 있다.

Installation View 2

이번 전시 제목인 ‘주이상스(Jouissance)’는 정신분석학 용어로, 쾌락의 원칙을 넘어서 쾌락 자체가 고통으로 경험되는 ‘고통스러운 쾌락’을 말한다. 괴롭고 고통스러운 병리적인 증상을 즐기면서 역설적으로 만족을 얻게 되는 상태를 의미하는 것이다. 차영석 작가는 사물에 대한 사실적인 묘사와 대상의 형태 및 그 형태를 채우는 매우 반복적이고 습관적인 작업방식을 통해 자신의 취향을 발견하게 되었다고 이야기 한다. 작품을 통해서 자신의 은밀한 취향을 전면으로 부상시키고, 사물을 해석하는 고집스러운 조형실험은 시각적 유희를 넘어 ‘주이상스(Jouissance)’에 도달하는 내밀한 취향을 드러낸다고 할 수 있다.

Jouissance_H-06, Pencil on Korean mulberry paper 112 x 112 cm, 2024

차영석 작가는 오랜 시간 “사물”에 집중해 왔다. 차영석의 회화는 단순한 재현이 아닌 섬세한 관심과 집요한 관찰을 통해서 사물의 본질을 드러낸다. 작가는 현란한 패턴과 다양한 장식들로 넘쳐나는 사물들은 개인의 취향을 넘어서 우리 시대가 갖고 있는 취향의 어떤 단면들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차영석의 작품 속에 드러나는 수집품들은 단순한 개인 욕망의 발현 일 뿐 만 아니라 그에 영향을 미치는, 개인이 속한 시대와 사회의 모습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Jouissance_SS-10, Pencil, acrylic gouache, non hot fix and coffee on Korean mulberry paper, 35×50 cm, 2024

이번 개인전에서는 스니커즈, 시계 등 그 동안 보여주었던 사물의 영역에서 확장되어 보석, 스카프와 같은 더욱 다양한 사물들을 선보인다. 홍콩 크리스티 경매에서 추정가 60억~90억에 달하는 고가의 보석은 오로지 연필 하나로만 묘사되어있다. 우리의 눈을 현혹시키는 광택과 컬러가 배제된 보석은 그 자체의 형태만 남아 있을 뿐이다. 같은 방식으로 그려진 명품 브랜드의 스카프 역시 색감과 질감이 배제됨으로써 패턴에 집중하게 된다. 이처럼 차영석 작가가 사물을 해석하는 방식은 눈부신 보석과 화려한 스카프의 본질을 마주하게 될 뿐 만 아니라, 모노톤으로 집요하게 묘사된 사물들은 새로운 미감을 제시한다. 오는 28일까지 이화익갤러리에서 진행되는 전시를 통해서 차영석 작가의 ‘주이상스(Jouissance)’를 확인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이화익갤러리
서울시 종로구 율곡로3길 67
+82 2 730 7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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