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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속의 대담 ‘영의 지점’

리앤배는 연중 특별기획 프로그램 ‘예술 속의 대담(Dialogue in Art)’ 전시의 세 번째 장으로 정혜련, 김수 작가를 초대하여 ‘Zero-Zero 영의 지점’이라는 주제로 전시를 개최한다. 예술표현의 형식과 소통방식은 다르지만 자신과 연결되어 있는 세계를 이해하려는 두 작가의 탐구적 전개는 서로 다른 시작점에서 출발하여 결국 영의 지점을 향해 나아간다. 이번 전시는 2024년 11월 8일부터 12월 31일까지 진행되며 인간이 환경과 맺는 유기적 관계 및 환경적 변화를 공간 속 선으로 표현해내는 정혜련 작가와 인간의 감정이 세밀하게 투영된 사물들을 통해 외부를 향한 관계망을 그려내는 김수 작가의 사진, 조각, 설치작품 11점이 전시된다. 사회학, 미학, 철학 등 인문학적 시각에서 미술작품을 통해 통합적 담론의 장을 전개할 ‘예술 속의 대담’ 전시는 리앤배가 기획전시 전문 미술공간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하는 중요한 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정혜련_US2-Migration_ Variable installation_steel, LED, rubber, panorama controller, smps_2023

정혜련 작가는 현재 인류가 직면한 기후변화에 따른 문제들, 코로나19 이후로 변화하게 된 삶의 방식 등 우리가 일상에서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부분에 관심을 가지고 세계 속에서 자아를 인식하는 과정에 대해 탐구한다. 작가가 예술적 표현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운명공동체로서 세계를 인식하고 보다 바람직한 삶의 방향을 모색하고자 하는 것이다. 작가는 2012년부터 현재까지 스테인리스, LED, 고무, 스틸 등의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여 ‘선’의 형태로 전시 공간을 표현하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US(우리)2-Migration(이주)’ 시리즈는 전시공간에 곡선을 연결하는 수십 개의 모듈이 완성되고 모두 이어 붙여 천장에 매다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스테인리스 안에 LED 조명을 넣어서, 전시장 외부의 날씨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전송받아 분석된 그 결과 값은 빛으로 표현된다. 변화무쌍한 빛과 서로 뒤엉킨 듯 한 선들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관람객은 어느 순간 동화되고 공간 속에 스며들며 성찰적 존재로서 세계 속의 일원임을 자각하게 된다.

김수_Weary Night II_40x40x60cm_Resin, chromium paint_2024

김수 작가는 사물이 가진 본질과 사물 간의 관계 속에서 그것의 본질적이면서도 변화하는 과정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면서 타인과 자신의 관계를 세밀하게 관찰한다. 작가는 한 사물이 다른 사물과 교류하면서, 혹은 그 교류로 인해 변화되는 과정에 집중하여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받는 상처나 절망 그리고 치유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인식하고 치유의 가능성을 작업의 내러티브로 풀어낸다. 작가는 관계 속에서 발행하는 만연한 구조적 문제들을 단순한 허무주의에서 벗어나 진지하면서도 유쾌하게 풀어내며 긍정적인 태도로 세계에 대응한다. 인조식물, 공업용 바퀴, 반투명 스모그 플레이트와 같이 낯익은 사물들은 그 본래의 기능은 그대로 살리면서 작품으로서 새로운 가치를 부여받게 된다. 초현실주의 오브제와 조각적 오브제의 병치를 통해, 작가는 예술과 일상의 경계를 줄다리기 하며, 끊임없이 작품을 통해 질문들을 던지고 모색해나간다.

LEE & BAE
127 Jwasuyeong-ro, Suyeong-gu, Busan, Korea (48214)
+82 51 756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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