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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변의 시대, 여성 삶 예술

정찬영, 이현옥, 정용희, 배정례, 박래현, 천경자, 박인경, 금동원, 문은희 이인실, 이경자, 장상의, 류민자, 이숙자, 오낭자, 윤예근, 이화자, 심경자, 원문자, 송수련, 주민숙, 김춘옥, 차명희 등 총 2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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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변의 시대, 여성 삶 예술》은 천경자 작가와 그와 동시대를 살았던 동료, 제자 등 여성 작가 23인의 작품세계를 일제강점기, 한국 전쟁 등 시대적 배경과 함께 살펴보고, 한국화 혹은 동양화의 관습적 구분을 초월하고자 했던 천경자 화백의 현대적 정신이 어떻게 미술계와 후대에 깊은 영향을 주었는지를 조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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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는 광복 이후 왜색 탈피, 전통의 계승, 민족의식 반영 등 동양 화단에 부과된 과제 및 가사와 양육을 병행해야 했던 ‘여류 동양화가’가 어떤 방식으로 보수적이고 정형화된 《국전》 양식에서 벗어나 각기 다른 조형언어로 자기 삶과 긴밀하게 연결된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하고 ‘작가’로 자리매김했는지 그 과정을 살펴본다.

이숙자, 캠퍼스 훈련생, 1982

뿐만 아니라 역사적, 미술사적 맥락 안에서 당시 동양 화단을 살펴보기 위해 일제강점기 교육기관과 《조선미술전람회》 (1922-1944), 광복 이후의 교육기관과 《대한민국미술전람회》의 전개 및 그 외 단체활동과 업적을 연구하여 각 작가 연보와 작품 변화에 대한 상세한 정리를 제공한다. 작가 연보는 천경자 작가의 도록, 신문기사, 논문, 자서전뿐만 아니라 참여작가 22인의 기사, 구술 채록, 도록과 팸플릿, 작가와 유족 인터뷰를 참조하여 작성되었다.

《격변의 시대, 여성 삶 예술》은 23명의 작가가 살아온 시대의 정치·사회적 변화와 제도가 작가의 삶과 작품에 미친 영향을 이해할 수 있도록 총 5개의 전시실에 걸쳐 구성된다.

장상의, 다시래기, 1988

1전시실 격변의 시대

일제강점기부터 6월 민주항쟁까지 굴곡진 한국 근현대사의 흐름 속에서 그림을 의지하며 이를 위로 삼아 고단한 삶을 기꺼이 살아낸 여성 작가들이 어떻게 사회와 자신의 삶을 작품에 반영해 왔는지 살펴본다.

– 천경자 작가가 1972년 베트남전쟁 중인 베트남에 종군 화가로 가서 스케치해 완성한 284×185㎝ 크기의 보기 드문 대작〈꽃과 병사와 포성〉(1972)을 최초로 대중에게 선보인다.

– 격변의 시대를 전통춤의 형상으로 풀어낸 장상의의〈다시래기〉,〈번뇌〉, 4·19 혁명 시 희생된 사람의 넋을 위로하는 문은희의〈무제(4·19혁명)〉, 독도문화의병대로 독도를 주제로 한〈공(空)-독도〉와 일제강점기에 시작돼 군사 독재 시기에 재개된 교련수업을 주제로 한 이숙자의〈캠퍼스 훈련생〉등이 전시된다.

천경자, 조부상, 1943

2전시실 사회와 미술제도일제강점기(1910-1945), 교육기관과조선미술전람회

일제가 문화정치 일환으로 마련한 조선미전(1922-1944)의 전개 과정과 심사위원, 그리고 여성 동양화가의 수상 작가와 작품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준다. 또한, 이들이 그림을 배웠던 이상범의 청전화숙, 김은호의 낙청헌, 도쿄의 여자미술전문학교 연혁과 수업 내용을 선보이며 당시 동양화의 경향을 살펴볼 수 있도록 한다.

천경자의 제22회《조선 미전》(1943) 입선작인〈조부상〉과 같은 시기 박래현의 〈부인상〉(1942),〈소녀〉(1942), 이보다 앞서《조선미전》최다 수상자인 정찬영 의〈공작도〉(1937)를 선보인다.

이에 더해 1929년부터 1944년에 이르기까지 정찬영, 이현옥, 정용희, 배정례, 박래현, 천경자의《조선 미전》수상작 자료 전체를 보여준다.

송수련, 관조-념(念), 1980

3전시실 사회와 미술제도광복 이후, 교육 기관과대한민국미술전람회

광복 이후 미술대학이 설립되면서 작가들이 수학한 대학으로 이화여자대학교, 홍익대학교, 서울대학교, 서라벌예술대학, 수도여자사범대학의 교육체계와 교수진을 통해 당시 미술교육과 작품 경향 그리고《국전》과의 연관성을 살펴보고, 1948년 정부 수립 후, 우리나라 미술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창설된《국전》의 정치 사회적 변화에 따른 제도변화, 심사위원, 수상 작가와 작품을 통해 당시 동양화의 전형적인 경향을 살펴보고자 한다.

– 박래현의〈회고〉(1957, 무감사 입선), 원문자의 〈무리〉(1964, 입선)와〈칠면조〉, 이인실의〈추교(秋郊)〉(1965, 문교부장관상), 문은희의〈작품〉(1971, 입선), 심경자의〈반야경〉(1972, 특선), 오낭자의〈여일(麗日)〉(1977, 입선), 이숙자의〈고찰〉(1979, 특선), 장상의의〈마의〉(1980, 특선), 송수련의〈관조-념〉(1980, 특선), 이화자의〈염〉(1981, 입선) 등《국전》수상작과 관련 자료를 대거 선보인다.

4전시실 동양화 단체

1950년대부터 1980년대에 결성된 다양한 동양화 단체의 창립 목적, 활동, 업적을 통해 작가들이 어떻게 동양화에서 시작해 작품세계를 확장해 왔는지 보여준다.

천경자, 옷감집 나들이, 1950년대 초반

5전시실 여성 삶 예술

참여 작가의 대표작품과 작가 연보, 작품변화 과정을 보여주는 자료를 전시해, 비슷한 소재와 기법의 그림에서 벗어나 자기만의 독자적인 세계를 이룬 작품을 선보인다.

대중에게 최초로 선보이는 천경자의〈옷감집 나들이〉(1950년대 초),〈생태〉이후 다시 뱀을 주제로 한 그림이자《한국동양화유럽순회전》에 출품되어 프랑스 『르 피가로』에서 호평한〈향미사〉(1969), 1978년 열흘간 4만 명의 관람객이 몰렸던 개인전에 출품된 대표작〈초원〉(1973) 등 각 시기별 주요 작품 9점을 선보인다.

 

서울시립미술관
서울시 중구 덕수궁길 61,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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