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국원

Installation view of 《나의 우주 ; My Universe》

탕 컨템포러리 아트는 자신만의 독창적인 스타일로 국내외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우국원 작가의 개인전 《나의 우주 ; My Universe》을 2024년 7월 20일부터 8월 24일까지 개최한다.

모든 물질과 에너지가 존재하는 공간. 거대한 규모와 복잡한 구조가 끊임없이 변화하고 확장해가는 우주는 시공간의 개념을 넘어 철학적, 심리적 의미를 지닌다. 인류의 존재의 의미를 탐구하게 하고 겸손과 경외심을 불러 일으키는 나의 우주는 무엇일까?

Installation view of 《나의 우주 ; My Universe》

이번 전시제목 《나의 우주 ; My Universe》에서 역시 독창적인 접근방식으로 관객에게 편안하고 유쾌하게 다가가는 작가 특유의 위트가 드러난다. 나의 우주. 거대한 공간인 모든 은하계, 우주라는 의미와 우국원 작가 아이의 이름인 ‘우주’라는 중의적 해석이 담겨 있다. 《나의 우주 ; My Universe》는 그간 작가가 다루어 왔던 ‘인간 내면의 탐구’, ‘삶에 대한 성찰’, ‘세대 간의 관계’라는 주제들이 총망라된 전시로 부친인 우재경 화백의 작품을 오마주한 작품을 선보이며 두 세대 간의 간극과 이해, 그리고 공감에 대해 이야기 했던 작가가 다음 세대에게 보내는 사유의 초대장이자 자신이 속한 우주(Universe/우주)를 탐구하는 작가의 노력이다.

Woo Kukwon, Walden, 2024, Oil on canvas, 181.8 x 181.8 cm

마치 직물로 촘촘하게 수를 놓은 듯 보이는 작가의 마띠에르는 한땀 한땀 바느질을 하여 작품을 그려 낸듯한 느낌을 자아내기도 때로는 두터운 유화 물감을 파낸 듯 보이기도 한다. 작품에 녹아 있는 독특한 시각적 효과들은 정교하게 조작된 질감으로 관객들을 작품으로 더 가까이 초대하고 들여다볼 수 있게 유도하며 작품에 몰입도를 높인다. 이렇게 그의 작품은 관계를 바느질 하듯 이어 내기도, 내면의 모습을 긁어내며 파고 들기도 하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Woo Kukwon, Walden, 2024, Oil on canvas, 181.8 x 181.8 cm

작가의 작품에는 인간의 아름다운 본성을 간직한 아이들과 순수한 동물들이 등장하는데 이러한 요소들은 관람객에게 동화 같은 느낌을 주며, 순수하고 천진난만한 시각을 전달한다. 의인화 된 표현들과 연출된 상황 속 등장 인물들 간의 구도는 보는 이로 하여금 미소를 머금게 하며, 작품 속에 숨겨진 위트를 발견했을 때 이 미소는 공감의 미소로 바뀌며 생각에 파장을 일으킨다. 특히 기저귀를 하고 작품에 자리잡고 있는 아이는 예측불가능 한 존재로 작품 속에서 또 다른 긴장감을 만들어 낸다. 작품이란 우주 속에 아기의 모습으로 존재하는 새로운 세대는 우리가 관찰하며 공존해야 할 대상이자 기존 우주의 확장을 만들어낼 존재이다. 과거의 모습을 통해 배우고, 새롭게 변화하며 발전하는 변화의 인생 선상에서 이 새로운 존재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되고 또 우리는 그 존재에게 어떤 의미가 되어 하나의 우주를 만들어 갈 것인가?

Woo Kukwon, Big Fish, 2024, Oil on canvas, 181.8 x 227.3 cm

어른들을 위한 동화와 같은 캔버스위에는 감정을 폭발적으로 표현해내는 강렬한 색채가 더해진다. 현실세계에서 만나기 힘든 색의 조합은 작품 속에서 에너지를 발산하며 작품 속 세계에 생명력을 불어 넣는다. 단순화 된 등장인물과 에너지 넘치는 색채 사이의 간극은 마치 동화와 현실 사이의 경계와 같이 느껴진다. 섞일 수 없을 것 같은 서로 다른 두 에너지가 캔버스 위에서 만나 하나의 화합된 작품을 만들어 내듯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현실과 동화와 같은 이상 또한 어느 공간에서는, 나의 우주에서는 조화로운 하나의 작품이 되어 있을 것이다.

Woo Kukwon, Big Wave, 2024, Oil on canvas, 193.9 x 259.1 cm

이번 전시에서는 특히 이국적인 풍경 속에 존재하는 등장 인물들을 많이 만나볼 수 있는데 낯익은 듯 이국적인 풍경들이 어디서 마주친 듯 기억을 더듬게 한다. 일본 예술의 대중화뿐 아니라 전 세계에 큰 영향을 미친 가쓰시카 후쿠사이(葛飾 北斎, 1760-1849)의 작품이 우국원 작가의 작품 속 매력적인 풍경이 되었다. 작가는 낙서와 같은 글씨와 흔적과 같이 남겨진 드로잉, 자신만의 터치로 만들어낸 독특한 스타일의 페인팅 기법 등을 작품에 남기며 감정과 경험, 그리고 생각을 작품 위에 쏟아내는데, 후쿠사이의 작품을 그의 작품의 배경으로 선택한 것 역시 자신의 생각이자 각오를 표현해내기 위한 방법이었다. 서양 예술가들에게 깊은 영감을 주고, 동서양 예술의 융합을 촉진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 작가의 모습이 그리고 끊임없이 노력한 작가로 후대 예술가들에게 모범이 되어준 그의 모습이 후쿠사이의 독특한 시각적 구도와 표현을 넘어 더 큰 의미가 되어 다가왔다. 우국원 작가 역시 지속적으로 노력하며 예술로 공감하고 마주하는 공간을 그리는 작가가 되길, 더 나아가 예술로 동서양, 세대간의 차이를 허무는데 조금이나마 일조할 수 있는 작가이길 소망한다.

어른들을 위한 유쾌하고 아름다운 동화, 우국원의 개인전 《나의 우주 ; My Universe》가 전시를 함께해준 관객들에게 의미 있는 자신만의 우주를 발견하는 여정이 되길 바란다.

탕컨템포러리아트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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