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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

김남표

Nampyo Kim, Hole, Installation, Obscura

옵스큐라는 뛰어난 회화적 표현력과 독창적인 판타지로 국-내외에서 주목 받는 김남표의 “구멍” 전시를 오는 5월 3일 개최한다. 회화, 그리는 행위의 근본적 실체의 질문으로부터 시작된 이번 전시는 견고함의 파괴, 대상화된 신체 그리고 파편적 기록으로 구성된 60여점의 신작을 선보인다.

Nampyo Kim, Hole, Installation, Obscura

구멍은 뚫어지거나 파낸 자리, 어려움을 헤쳐 나갈 길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허점이나 약점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로 존재와 실체가 비어 있는, 비어진 상태이다. 기존 회화에 구멍을 내고 내부를 헤집으며 실체를 비우는 행위는 작가에게는 근본적 존재를 들여다 보는 일이다. 전시 “구멍”은 김남표의 회화적 실체의 민 낯을 스스로 밝힌다. 그는 이번 작업에 대해 ‘오후 5시’, ‘섹슈얼리티(sexuality)’, ‘리얼리티(reality)와 논-리얼리티(non-reality)’ 몇개의 주요 코드를 작업기록 인스타그램 계정(@nampyok2)에서 밝히고 있다. 이 코드들로 인해 잠재되었던 내면의 취향과 의식은 규칙 없이 날것으로 처절하게 드러난다. 그의 결과물은 처참하고 불쾌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아름다운 색의 잔상이 남아있다.

김남표, PM5 #2, 2024, Oil on canvas, 145.5×112.1cm

비평가 최정우는 “구멍이 불가능한 좌표, 화화의 불확정적 부표 – 김남표 작가의 오후 5시에 부치는 미학적 정신분석” 글을 통해 김남표의 회화적 결단과 행위의 이유에 대하여 다층적인 맵핑을 제안한다. 최정우는 “화가는 언제 그리는가. 이 물음은 ‘왜’라는 이유나 ‘어떻게’라는 방법을 묻지 않고 오직 회화가 그려지는 때를 묻는다.”라고 언급하며 김남표 작업에 끝없이 질문한다. 그의 글은 감각의 회화, 탈 언어, 구상과 추상의 존재와 부재, 비가시성과 가시성, 비시간성과 초시간성 등 9개의 챕터로 나뉘어 서술되는데 이는 김남표가 “구멍” 전시에서 선보이는 드로잉의 적층과 같은 구성이다.

김남표의 회화와 최정우의 글의 호응은 전시 기획의 주요 요소로 주목된다. 영화, VR 등으로 매체적 확장을 추구하며 동시에 실제 경험으로 회화적 내적 확장을 지속해온 김남표 작가에게 “구멍” 전시는 새로운 이미지 확장에 주요 지점이 될 것이다.

옵스큐라
서울시 성북구 성북로 23길 164
0507-1374-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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