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RTICLE] GALLERY FM
Sky Literacy + Cedar Wood Painting
송은주
< Sky Literacy >는 하늘을 미학적으로 읽어내고, 그림으로 표현하기 위해 이해하는 것을 의미하며, 더 나아가 삶 속에서 하늘의 진정한 의미를 이해하여, 온몸으로 하늘을 표현하는 작업을 의미한다. 매일 매일 바라보는 대자연 하늘에 대한 감정을 환기시키고, 새로운 희망을 찾는 위로(comfort)의 작업이다.
< Sky Literacy >작업은 삼나무를 바탕재료로 하는 삼나무 회화작품(Cedar Wood Painting)이다. 삼나무 회화는 하늘의 회화성을 삼나무에 표현한 것으로, 나무 심재(heartwood)의 아름다운 선, 옹이, 나이테, 결절을 포괄하는 자연의 회화이기도 하다. 삼나무는 옹이가 아름답고 부드러워 색채가 나무 자체에 깊숙이 스며들어, 나무 자체만이 표현할 수 있는 특별한 색채로 발현된다. 또한 삼나무 자체의 물성을 부여한 오브제 작품으로 존재한다. 삼나무는 성경에 나오는 백향목이며, 아로마오일로 사용하는 나무향이 좋은 친환경 매체이다.
삼나무 회화에 표현되는 시각적 형태들, 즉 물이나 바람, 나무결, 옹이, 연잎이나 연꽃은 하늘 미학의 큰 품 안에 자연의 한 형태를 의미한다. 가시적으로 잎사귀의 형태가 있어도, 그 잎사귀 안에는 하늘 미학의 터치와 색이 의미화 되어 있다. 작가의 삶이 그림에 녹아있듯이 하늘 미학(Sky Aesthetics)이 삼나무 회화 작품 안에 저변에 녹아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 Sky Literacy >개인전은 삼나무 회화 작품 40여점을 전시한다. 평면회화 작업에서 출발해서, 쉐이프드 캔버스(Shaped Canvas) 작업, 오브제 작업, 입체작업, 영상작업, 영상설치 작업, 음악회 영상작업으로 영역을 확장하며 40여년을 작업에 매진해왔다. 하늘에 관한 작업은 2000년 종로갤러리 < Email to the sky >개인전에서 발표하기 시작했다. 그 후 하늘 작업을 캔버스에서 영상 설치작업으로 확장시키고, 2012년부터 삼나무 자체에 < Sky Aesthetics >을 표현하는 삼나무 회화를 시도하였다.
< Sky Aesthetics >의 연장선에서, < Sky Literacy > 작업을 시작하였다. 그동안 20여년을 하늘에 관한 작업으로 평면회화, 오브제, 입체, 영상, 영상설치까지 여러 매체로 진행해왔는데, 이 모든 것을 포괄하는 개념을 계속 찾고 연구해왔다. 비주얼 리터러시(visual literacy)의 개념을 하늘작업과 연결하여, < Sky Aesthetics > 작업을 확장시켰다.
하늘에 대한 사유는 중의적 의미를 갖고 있다. 하나는, 날씨와 계절, 시간에 따라 달라지는 대자연의 시각적 해석을 의미한다. 하늘만이 나타낼 수 있는 색과 형태로, 붓으로 그린 것 같은 하늘의 회화성이 하늘미학의 도달점으로 이끌어 간다. 다른 하나는, 하늘에 대한 감성적 해석으로서, 사람들이 기쁠 때나 힘들 때, 쉬고 싶을 때 하늘을 바라보며 어깨를 펴기도 한다. 힘들 때, 물끄러미 하늘을 바라보았던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여기에서의 하늘은 나의 신앙고백의 대상이기도 하다.
작가가 그림을 그리며 전시를 한다는 것은, 작가가 당면한 그 시기의 사고와 가치관을 작품으로 표현하고 그것을 관람자와 소통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 당시 시대적 상황과 개인적 환경에 따라, 가치는 설정되고, 작업의 개념과 방향이 결정된다. 지금은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면서, 다양한 비대면 커뮤니케이션으로 소통의 돌파구를 찾고 있다. < Sky Literacy >전시회가, 코로나로 지친 마음에 하늘을 바라보고 어깨를 펼 수 있는 ‘위로Comfort’ 의 커뮤니케이션이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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