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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달항아리’

2022. 5. 23 – 6. 5
김병종, 강민수

온 세상이 생명력 넘치는 아름다운 5월에 갤러리가이아는 귀한 두 분의 전시를 오픈합니다. 두 분은 각각 화가와 도예가로서, 미를 추구하는 조형 방법은 다르지만 궁극적인 미를 추구한다는 점에서는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김병종 선생님은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 중 한분으로서 동양적인 사유를 한국적인 감각으로 풀어내는 작가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김병종, 생명의 노래-화홍산수, 45.5×53.0cm, 혼합재료에 먹과 채색, 2021

대표작인 ‘생명의 노래’ 시리즈는 생명에 대한 경외심을 표현하는 동양 사상에 기반을 둔 조형적 탐구입니다. 그 그림에서 꽃, 아이, 새, 물고기, 소나무 등의 이미지들은 고구려 벽화와 같은 원시적 형상성, 민화에서의 자유로운 구도를 연상시키면서 다채로운 색채와 어우러져 이상향을 희구하는 바람을 노래합니다.

김병종, 생명의 노래, 45.5×53.0cm, 혼합재료에 먹과 채색, 2021

한국과 프랑스 등지에서 30여회의 개인전시를 가졌으며 ‘바보 예수’ ‘생명의 노래’ 시리즈를 발표하고 많은 국내외 아트페어에 참여하여 한국 미술을 세계에 알리는데 기여하였습니다. 2014년 봄에 전북도립미술관 전시를 가졌으며 2015년 봄에는 북경의 금일미술관 전시를 성황리에 가진 바 있습니다. 남원에 ‘김병종 미술관’이 설립되었으며, 작품이 영국 대영박물관을 비롯하여 세계 유수의 미술관에 고루 소장되어 있고 세계적인 아트페어인 FIAC 등에서 한국 미술을 이끄는 대표 작가로 소개되기도 하였습니다.

강민수 선생님은 경기도 광주 옛 도자가마터가 산재한 곳의 산기슭에 자리한 작업장에서 이십년째 달항아리 만을 빚고 있으며 한국과 뉴욕에서의 개인전을 비롯하여 국내외에서 활발한 작업을 하고 있는 작가입니다.

강민수, 달항아리, porcelain sculpture, 42.7×42.3×17cm, 2022

우리나라는 도자의 나라였습니다. 조선 시대의 달항아리는 그 아름답고 풍만한 모습으로 세계적으로 극찬을 받아왔고 영국의 대영박물관과 미국의 MOMA를 비롯한 수많은 미술관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달은 오래된 친구를 보는 듯 푸근하며 정답습니다. 백남준 선생님이 ‘달은 그 옛날의 텔레비전’이라고 했듯이 수많은 아름다운 상상을 보여주는 둥그런 만물 상자입니다. 조선시대 만들어진 달항아리는 크기가 크고 매끄럽고 고운 색깔로 보아 대부분의 학자들은 관요에서 만들었을 것이라는 추측을 합니다. 백토는 설힘이 약해서 위아래를 따로 만들어 서로 합쳐야하므로 위아래의 속도와 힘이 조금이라도 균등하지 않으면 일그러지기 쉽고 또한 불의 선처에 따라야하는 고도의 섬세하고 어려운 과정을 거칩니다. 게다가 큰 항아리를 조선시대 전통 기법으로 물레를 돌려 만들고 건조시켜 유약을 입히는 과정은 웬만한 힘과 기술로는 어려운데 그는 조선시대 기법 그대로 오랜 세월을 묵묵히 달항아리를 만들고 있습니다. 그는 조선 사기장이 달항아리를 만들었던 모습과 색을 재현하기 위해 전국 곳곳의 흙을 가져다 오랜 시간 실험을 하여 왔으며 달항아리의 구조와 형태에 대한 높은 이해를 갖고 있습니다. 조선의 사기장들은 정확한 원형을 만들려고 일부러 애쓰지 않았고 자연스럽고 넉넉한 마음으로 달항아리를 빚었습니다. 그는 그 마음을 담아 많은 사람의 마음에 소곤대듯 달래고 어르고 기쁨을 주는 푸근한 달항아리를 오랜 세월 담담하게 빚어 온 것입니다.

강민수, 달항아리, porcelain sculpture, 59×57×20.4cm, 2022

바쁘시더라도 꼭 오셔서 보기 드문 아름다운 전시를 감상하시기를 바랍니다.

 

갤러리 가이아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길 57-1
02-733-33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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