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ALLERIES] ATELIER AKI
2022. 5. 19 – 6. 30
이연미
아뜰리에 아키는 오는 5월 19일부터 6월 30일까지 샌프란시스코를 기반으로 국제 무대에서 활동중인 작가 이연미의 개인전 Hide & Seek < Alison+Olivia into the garden >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2012년 이후 10년 만에 한국에서 선보이는 개인전이라 더욱 의미가 있다. 작가는 이번 개인전을 통해 2005년 이후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는 <정원 The Garden> 시리즈의 새로운 챕터 <비 오는 정원 A rainy garden>과 <붉은 정원 The Red Sky>을 처음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지속적으로 탐구해 온 ‘정원’이라는 공간에 대한 확장된 세계관이 담긴 신작 20여 점을 소개하며, 그동안의 변화된 그녀의 작품을 자리매김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이연미는 퇴락한 자연에서 발견한 에덴동산과 같은 낙원을 꿈꾸며 자신만의 정원을 구축, 현실과 판타지 사이의 간극을 극대화 시키며 독자적인 판타지 세계를 재치 있게 구현해 내고 있다. 더불어 작가는 최근 미술계의 화두인 NFT작품을 통해 작업 방식에 층위를 더한다. 세계 최대 NFT 플랫폼 ‘오픈씨(Opensea)’ 와 ’파운데이션(Foundation)’를 통해 선보인 작업은 글로벌 마켓에서 입지를 공히 다짐과 동시에 해외 컬렉터들로부터 폭넓은 호응을 이끌어 내고있다. 작가는 아뜰리에 아키 개인전에 이어 오는 6월 뉴욕을 기점으로 활동하는 Vizmesh와의 협업을 통해 뉴욕 Times Square에 그녀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그 외 뉴욕 Space776 Gallery, 홍콩 K11 MUSEA 등에서도 전시가 예정되어 있다.
전시 제목 “Hide & Seek < Alison+Olivia into the garden >” 은 이연미의 작업을 관통하는 주제 중 하나인 ‘정원’에서 기인한다. 이연미의 정원은 어린 시절 현실로부터 숨어 놀았던 상상 속 공간 즉, 어린 시절 형성된 케렌시아(Querencia)를 투영한 장소이자 에덴동산이라는 상징적 공간을 작가적 상상력으로 가시화한 공간이다. 정교하고 드라마틱 하게 다듬어진 나무와 낯선 형상의 동식물 등과 같은 이질적인 요소들이 등장하는 작가의 정원은 현실과 가공된 환경 사이를 오가며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또한 작가는 인간이 타락하기 이전에 완전했던 에덴동산을 담아냄으로써 관객에게 이상적인 환경이란 무엇인가 상상하고 반추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작가의 작업을 설명함에 있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어는 낯섦이다. 작품 속 식물들은 고통과 죽음을 느끼는 동물성을 지님과 동시에 이곳저곳으로 다리를 뻗어 이동을 하는 반면, 인간을 비롯한 동물들은 나무 열매나 꽃같이 정박되어 마치 식물을 바라보는 듯한 낯선 시각적 경험을 야기한다. 또한 혹 잔인해 보일수록 있는 정원의 모습은 파스텔 톤의 색감들로 인해 순간 이 정원이 아름답고 평화로워 보이게끔 하며, 낯선 이질감을 가지게 한다. 이렇듯 작가는 익숙한 듯 낯선 풍경으로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으며 낯설게 하기라는 회화적 기법을 구축, 이연미만의 판타지적 세계를 선보이고 있다.
2005년 <완벽한 정원 The Perfect Garden>, 2008년 <닫힌 정원 The closed garden>, 2009년 <불타는 정원 The Garden Inferno> 이후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새로운 챕터 <비 오는 정원 A rainy garden>과 <붉은 정원 The Red Sky> 연작을 선보인다. 앨리슨 Alison과 올리비아 Olivia라는 새로운 인물을 작품 전면에 등장시킨 이번 신작은 확장되고 있는 작가의 작업세계를 보여준다. 불탔던 정원에 비와 함께 등장한 두 소녀들의 여정은 새로운 관계성을 창조하며 다층적 풍경을 만들어 관객을 압도한다. 이러한 지점은 스토리텔링에 대한 작가의 지속적인 탐구와 연관되어 있다. 욕심, 경계, 낯섦과 같은 관계를 통해 형성되는 복합적 감정들이 얽혀져 있는 이연미의 작품 속 모티브들은 상상과 작가의 사적인 경험이 조우하였을 때 발현되는 흥미로운 연상들을 기반으로 형성된다. 작가에 따르면, “살아오면서 경험했던 기억이라는 창고 속에 축적되어 있는 여러 이미지들이 자연스럽게 작업으로 표출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한다.
아뜰리에 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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