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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훈

갤러리 에스피

이동훈

 

이동훈은 조각을 만들고, 다시 그 조각을 그린다. 그는 “그림을 어떻게 그릴지 고민하는 과정에서 조각을 시작했다”고 말한다. 스스로 만든 조각을 정물처럼 관찰하며 캔버스에 옮기는 독특한 순환 구조. 이를 통해 작가는 조각과 회화의 경계를 탐색한다. 최근 그는 K팝 아이돌의 역동적인 춤 동작을 주요 소재로 삼아 그 순간의 에너지와 형태, 색채를 나무 조각과 회화로 포착하고 있다.

이동훈은 경희대학교에서 회화를 전공하고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일반대학원에서 조형예술과 석사 과정을 마쳤다. 서울의 갤러리 SP,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VSF 등 국내외에서 개인전을 열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2025년에는 서울문화재단 금천예술공장 입주작가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의 작업은 조각의 물성에서 출발한다. 먼저 작가는 나무를 깎고 다듬으며 K팝 스타의 찰나적인 동세를 표현한다. 안무의 움직임, 인물의 형태, 의상과 머리카락의 색채까지 조각 위에 새기는 식이다. 이후 그는 조각을 관찰해 그림으로 그린다. 조각을 다시 그리는 과정을 통해 그는 형태와 색, 재료의 질감을 바라보는 방식을 집중적으로 탐구한다.

작가는 최근 미국의 포스트 미니멀아트 작가인 리처드 터틀이 ‘소유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더 잘 보기 위해’ 수집한다는 말에 깊은 영감을 받았다고 말한다. 이동훈에게 조각을 만들고 그리는 과정은 대상을 더 깊이, 그리고 다르게 보기 위한 그만의 방식이다. 그는 “이전과 다른 형태나 색채가 나올 때, 또는 재료를 보는 시선이 조금 달라졌다는 걸 느낄 때 작업을 지속할 힘을 얻는다”고 이야기한다.

이번 Kiaf에서 이동훈은 2022년 제작한 K팝 아이돌 조각 두 점, 3년의 시간을 두고 최근에 다시 그린 회화 신작 등을 함께 선보인다. 작가는 “시간의 차이를 두고 조각을 다시 보니 대상을 바라보는 감각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스스로 묻게 되었다”고 말한다. 관객들은 그의 작품 앞에서 조각과 회화 사이를 오가는 작가의 시선을 따라가며, 익숙한 대중문화의 이미지가 어떻게 새로운 예술적 형태로 태어나는지 흥미로운 결과물을 보게 될 것이다.

 

Attention, Acrylic on elm, 202x66x52cm, 2022

Artworks

The 7th Sense, 180×370×423cm, 2022

Drama 1, Acrylic and charcoal on canvas, 150x100cm, 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