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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다이아몬드

2021.6.1 – 6.19
허유진

이길이구 갤러리는 생동하는 계절 6월, 황홀한 생명력으로 빛나는 허유진 작가(b.1978)의 신작 “플라스틱 다이아몬드 Plastic Diamond” 시리즈를 선보인다. 오는 6월1일부터 6월19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허유진 작가의 아홉번째 개인전으로, 예원학교, 서울예술고등학교를 거쳐 홍익대학교 및 동 대학원에서 수학하며 긴 시간 단단한 작업 세계를 쌓아온 작가의 좀더 확장된 물성 연구와 깊이 있는 회화적 탐색을 확인할 수 있다. 그는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회화가 보여줄 수 있는 기법적 완성도의 정점을 보여주며 한국적 회화의 정통성 안에서 끊임없는 매체적 시도를 통해 한국현대미술의 주요한 지점을 형성해왔다. 그는 삶의 일부분이 된 작가 생활 동안 단순히 ‘그리기’라는 행위에 매몰되지 않고, 지속적인 장르적 탐구와 연구에 천착해오며 한국 현대여성작가 중 유의미한 활동을 보여주는 작가 중 한명이다.

Yujin Huh 허유진 Plastic Diamond, 2021, Oil on Canvas, 90.9×72.7cm © 2GIL29 GALLERY

이번 전시에 소개되는 “플라스틱 다이아몬드” 연작은 하이퍼 리얼리즘을 연상케하는 일루전을 담아왔던 지난 작업들의 연장선상에서 굴절과 투영을 통해 극대화되는 빛과 색채의 풍경에 주목한다. 주위의 모든 색을 반사하는 찰나적 영롱함은 보는 이를 강렬하게 매혹하고, 머무르지 않고 곧 휘발하는 잔상 앞에 드러나는 미에 대한 욕망은 묘한 긴장감을 유발한다. 진짜가 아닌 인조 보석이 선사하는 미혹의 순간은 미의식에 대한 본질적 질문을 던진다. 아름다움의 본질은 작가가 말했듯 진짜와 가짜를 구분함에 있는 것이 아닌 “소중하게 빛나는 찬란한 시간 속에” 있는 것이 아닐까 되묻게 된다.

팬데믹 시대 속에 외부와 교류가 줄어들고 좀더 개인의 시간에 집중하게 된 요즘, 의식하지 못했던 내밀한 욕망의 본질과 마주하게 된다. 채워지지 않는 욕망과 이내 사라지는 환영같이 스치는 아름다움은 외려 외형보다 내재된 실체에 더 다가가게 한다. 이번 이길이구 갤러리에 마련된 전시를 통해 찰나적 미혹의 순간이 주는 긴장감 속에 물질적 기준으로 측정되지 않는 찬란히 빛나는 순간을 발견 할 수 있길 기대한다.

Yujin Huh 허유진 Plastic Diamond, 2021, Oil on Canvas, 116.8×80.3cm © 2GIL29 GALLERY

작가소개
작가 허유진 (b.1978) 은 홍익대학교 서양학과 및 同 대학원 회화과 출신으로 한국화단에서 회화작가로 자신만의 자리를 강렬하게 자리매김한 여류작가이다. 20여년이 넘는 시간동안 오로지 전통적인 유화 물감만을 통해 사진에 가까운 ‘극사실주의’ 에 기반한 사실적인 묘사로 대중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그녀가 재현하는 회화 작업들은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뚜렷한 미감이 있는데 무엇보다 그 이유는 복잡하고 다양한 현대미술사 안에서 회화의 본질에 충실하기 때문이다. 허유진 작가는 자신이 존재하는 이유이자 삶을 지탱하는 이유가 ‘그리는 그 순간’ 이라고 말한다. 그녀의 거침없고 유연한 붓질감과 긴장된 호흡으로 무장한 그림들은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그녀만의 방식이다. 내밀하게 숨겨진 예술적 열정과 자유롭고 아름다운 욕망으로 보이는 화려한 색채의 회화는 투명하고 매끈한 표면 뒷면에 쉽게 깨지는 위태로운 속성의 가공된 오브제들 즉 우리 인간의 사회학을 대변하기도 한다. 홍익여성화가협회 회원이며 신한대학교와 덕원예술고등학교, 예원학교 등 출강 한 바 있으며 서울을 기반으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이길이구 갤러리
서울시 강남구 강남대로 158길35 가로수길
02 6203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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