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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순히 어두운 밤을 받아들이지 마오

감성빈

감성빈, 황혼, 40.5×52.5cm, 캔버스에 유채, 나무에 조각, 2024

아트소향은 2024년 6월 13일(목)부터 7월 13(토)까지 북경 중앙미술학원 출신으로 미술계 평 단과 시장에서 모두 주목받으며 활동하고 있는 감성빈 작가의 개인전 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아트소향에서 열리는 그의 세 번째 개인전으로, 지난 21년 도 개인전 <표류> 이후 3년 만이다. 전시 제목인 ‘Do not go gentle into that good night (순순히 어두운 밤을 받아들이지 마오)’는 영국 웨일스의 시인 딜런 토마스(Dylan Thomas, b.1914-1953)의 시에서 참조한 것으로, 딜런 토마스의 시에서 ‘밤’으로 은유되는 처연하고 아름다운 삶의 황혼을 맞이한 인간의 생명과 의지를 보여준다.

이번 전시는 전시장에서 실제로 작가가 이번 개인전을 준비하며 들었던 프랑스 기반의 이탈리아 작곡가 프란체스코 디안드레아(Francesco D’Andrea)의 ‘Moon Waltz(2nd Movement)’가 흐르는 가운데, 작가가 반복적으로 접하며 깊이 공감한 딜런 토마스의 ‘Do not go gentle into that good night’ 시 전문이 전시장 벽면에 부착되어 관람자로 하여금 그의 작업 세계로 깊이 빠져들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

감성빈, 배회, 40.5×52.5cm, 캔버스에 유채, 나무에 조각, 2024

회화와 조각의 구분이 더 이상 없는 감성빈 작가는 본연의 정체성에 충실하면서도 독창적 회화 세계를 구축해왔다. 사람의 감정이 오롯이 담겨 있는 조각으로 시작해 회화로도 그 영역을 넓혀 왔으며, 인간의 감정 중 특히 ‘슬픔’에 주목하여 작업하고 있다. 작가에게 슬픔은 작업 세계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이자 시작이며, 이를 통해 비극적인 사건 앞에서 우리가 겪었던 어떠한 단어로도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을 날 것 그대로 순수하게 보여준다. 그의 작품은 본인의 삶에서 경험한 아픈 기억에서 출발하여 점차 타인의 슬픔까지 아우르는데, 이는 지극히 극적이고 대담하지만 정직하게 슬픔을 여러 형태로 표현하며 작가 스스로 위로 받음과 동시에 사람들의 아픔을 연결해 준다. 작업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고단한 삶에 대한 절망과 슬픔에도 불구하고 서로를 껴안고 위로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삶에 대한 작가의 깊은 애정이 담겨있음을 느낄 수 있다.

감성빈, 사랑(Love), 캔버스와 수지에 유채, 90x42cm, 2024

감성빈 작가의 그간의 작업을 하나의 챕터로 마무리하게 될 이번 개인전 은 보다 다채로운 컬러와 강렬한 배경이 합을 이루며 구체화된 장면을 다루고 있다. 특히 로비공간 전면에 설치된 200호 대형 작품 “Moon Waltz”는 무표정으로 연주하는 사 람들의 모습 뒤로 붉게 물들어 가는 석양이 눈을 사로잡으며 딜런 토마스의 시 구절 중 하나인 “…마지막 파도가 지나간 후, 쇠약한 자신의 지난날들이 푸른 바닷가에서 춤을 췄다면 얼마나 빛 났을지 울부짖으며, 꺼져가는 빛에 맞서 분노하고, 분노해요….” 를 연상시킨다. 쇠약해져 가는 인 생의 마지막 순간을 찬란하게 비추는 석양의 아름다움은 삶에서 느끼는 상실과 감격의 순간을 동 시에 사유하게 한다. 여순사건을 다룬 “그날” 역시 눈길을 끈다. 이외에도 꽃, 새, 일몰, 폭풍 등 미술사에서 함축적 의미가 있는 상징들이 작품에 등장하며 슬픔의 의미를 보다 다양하게 확장시켜 나가고 있다.

감성빈, 그날(That day), 캔버스에 유채,나무에 조각, 204x107cm, 2024년

감성빈 작가는 북경 중앙미술학원 조소과, 부산대 미술대학원 조소과를 졸업하였다. 중국 전국 대학생 조각대회 우수작품상 수상, 경남 차세대 유망 예술인 지원 선정 작가 등 작업 초기부터 주목받기 시작하여 현재는 경남 지역을 기반으로 국내외 유수의 기관에서 작품을 선보이며 활동하고 있다. 한편 이번 전시는 온라인 전시 플랫폼 ‘코리안 아티스트 (https://www.koreanartist.com/)’를 통해 별도의 가입 절차 없이 전시되는 작품을 관람할 수 있으며, 온라인으로도 작품 구매가 가능하다.

 

아트소향
부산시 해운대구 센텀중앙로 55 B1 아트소향
051-747-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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