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2.10 – 12.31
마유카 야마모토

동물 옷을 입은 어린 아이의 그림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마유카 야마모토(Mayuka Yamamoto, 1964- )의 개인전이 갤러리에스피에서 2년 만에 열립니다.

마유카 야마모토는 1990년 무사시노(Musashino) 미술대학을 졸업하고, 1998년 일본 정부의 해외연구프로그램 장학생에 선발되어 런던으로 이주한 뒤, 그 곳에서 마를린 뒤마(Marlene Dumas), 길버트 & 조지(Gilbert & George) 등 현지 작가들의 영향을 받아 본격적인 회화작업을 시작했습니다.

그녀는 나라 요시토모, 무라카미 다카시로 대변되는 JAPAN POP 1세대를 잇는 2세대 선두주자 중 한 사람으로, 현재 한국, 일본, 타이페이 등 아시아 지역과 유럽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작가는 2002년부터 동물 옷을 입은 어린 아이의 모습을 그리면서, 귀엽고 사랑스러운 겉모습 속에 감춰진 아련한 유년기의 상처와 두려움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림 속 아이는 초기 작품의 모델로 삼았던 자녀의 어린 시절의 모습이면서 동시에 그녀 자신의 유년의 초상이기도 합니다.

20년 가까이 이어온 작가의 새로운 작업은 더욱 흡입력 있고 견고해 보입니다. 특유의 차분한 톤으로 이루어진 작품 속 고요한 분위기는 주변의 공기까지 변화시키며, 커다란 눈망울로 조용하게 말을 걸어오는 작품 속 아이의 모습은, 보는 이의 감정에 잔잔한 동요를 일으킵니다. 이렇듯 몽환적인 동시에 실재적인 그녀의 작품은, 불확실성의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공감과 위로의 메세지를 주고 있습니다.

유난히 다사다난했던 한 해의 마무리와 새로운 시작을 마유카 야마모토의 작품을 마주하며 함께 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갤러리 에스피
서울시 용산구 회나무로44가길 30
02 546 35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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