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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시아오

루시창파인아츠

 

유 시아오

 

유 시아오 작가는 캔버스를 자르고 접고 다시 조립한다. 그는 이 과격한 행위를 통해 회화의 숨겨진 구조를 드러내고, 사회적으로 외면받아온 여성의 신체적 트라우마와 감각을 이야기한다. 작가에게 그림은 단순한 이미지가 아니라, 상처받고 애도하며 마침내 자유를 재구성하는 ‘살아있는 신체’와 같다. 그의 작업은 전통적인 회화의 문법을 뒤흔드는 도발적인 질문을 던진다.

 

중국 항저우 출신인 유 시아오는 현재 런던에 거주하며 활동하고 있다. 런던 센트럴 세인트 마틴스 예술대학에서 석사 과정을 마쳤고, 현재는 런던 왕립예술학교(RCA)에서 실기 중심의 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 홍콩, 런던, 로스앤젤레스 등 세계 각지에서 열린 전시에 참여하며 국제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는 자신의 작업 방식을 ‘절단의 역전 기법’이라 부른다. 작가는 의도적으로 캔버스 천을 잘라 보통은 숨겨져 있는 나무틀(스트레처 바)이나 캔버스 뒷면의 얼룩을 그대로 노출시킨다. 그는 “언제나 회화의 겸손한 ‘종’으로 기능해왔던 스트레처는 이제 빛 속으로 걸어 나와 주연의 자리를 차지한다”고 말한다. 버려진 마스킹 테이프를 뭉쳐 만든 공, 작품 위에 찍힌 붉은 점 등은 상처와 생명을 상징하는 그만의 언어가 된다.

 

작가는 자신의 작업을 통해 애도, 수치심 같은 감정을 물질적인 형태로 번역해낸다. 그는 갤러리에 붙는 빨간 ‘판매 완료’ 점을 보며, 마치 “반항적인 비밀 요원”처럼 상상하는 ‘닷 컨스피러시(Dot Conspiracy)’라는 유쾌한 발상이 창작의 동력이 된다고 말한다. 이처럼 그는 무겁고 어려운 주제를 다루면서도, 그 안에서 유희와 저항의 에너지를 찾아낸다.

 

이번 Kiaf에서 유 시아오는 인식과 시점, 현실과 추상의 경계를 탐구하는 ‘다빈치의 거울’ 연작을 선보인다. 그는 관객들이 자신의 작품 앞에서 독특한 경험을 하기를 바란다. 작가는 “절개된 회화 앞에 마주 설 때, 관객이 자신의 피부가 따끔거리는 듯한 감각을 경험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의 작품은 눈으로만 보는 것을 넘어 온몸의 감각을 일깨우는 특별한 만남의 장이 될 것이다.

 

 

 

Da Vinci’s Mirror No.60.1001, Acrylic on Canvas, stained stretcher, previously applied, masking tape, 60x80cm, 2025

Artworks

When Slide Up and Down Evokes the Blink No.110.09 Acrylic and oil paint on canvas and linen, Stained stretcher, previously applied masking tape, Marker pen, 120x90cm, 2024

Gaming of Trio-Monads #23.11, Acrylic on Canvas, 25x25cm, 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