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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와 소통》

조성묵, 후베르투스 함, 문범, 막성스 도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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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 예술은 모호한 생각에서 출발하지만 명확한 이미지로 그 생각을 맞선다. 이때 매체(medium)는 단순히 재료를 넘어, 예술가의 사고와 감정, 에너지를 응축하는 중요한 표현 수단이 된다. 사전적으로 매체는 재료나 기법을 뜻하는 용어로 사용되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는 예술가의 작품 세계를 담고 실어 나른다는 점에서 소통의 기능을 동반한다. 말하자면, 매체에서 파생되는 색, 면, 형태, 질감, 공간 등의 다양한 조형 요소들이 하나의 시각 언어가 되어 작품의 내용을 전한다는 것이다. 어떤 모양의 그릇에 물을 담는가에 따라 그 물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는 것처럼, 창작자는 자신의 예술 세계를 표현하기 위한 그릇 즉, 다양한 매체를 실험하며 작품만의 조형성을 끊임없이 탐구한다. 조성묵, 후베르투스 함, 문범, 막성스 도흐에의 ≪매체와 소통≫은 각 예술가의 매체에 대한 독자적인 이해와 기법을 따라가며, 매체가 하나의 언어로서 어떻게 감상자에게 대화를 시도하고 관계를 맺는지 살펴보는 전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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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와 소통≫은 예술가들이 선택한 매체가 작품 안에서 하나의 언어가 되어 감상자와 감응하는 과정을 조명한다. 각 예술가는 현실의 제약이나 관습에 종속돼 자신이 사용할 매체를 수동적으로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작품의 의도를 구현할 적극적 도구로서 매체를 선택한다. 매체가 지닌 물리적 성질과 조형적 요소에 예술가의 의도와 정신이 결합되거나 합일되는 과정은 매체의 특성을 재창조하는 일이며, 작품의 소통 범위를 확대하는 순간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에서 관람객은 매체가 부각된 작품을 살펴보는 가운데, 저마다의 해석을 작품에 관철하며 시각 예술이 지닌 소통의 무한한 가능성과 그 즐거움을 몸소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글 l 임소희 (BHAK 큐레이터)

BHAK
19 Hannam-daero 40-gil, Yongsan-gu, Seoul,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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