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ALLERIES] PKM GALLERY
2020.12.16 – 2021.1.30
Various Artists
“공간 속에 시간을 담다.”
PKM 갤러리는 2020 년 한 해를 마무리하고 2021 년 새해를 여는 기획전시로 ≪ Time in Space : The Life Style ≫ 전을 개최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격리와 비대면 일상은 뉴노멀이 되었다. 이번 전시는 한 개인이 전에 없이 사적인 주거공간 에 머물러야 하는 시간이 점점 길어지는 상황 속에서 이 내밀한 개인 공간의 가치와 의미에 대한 통찰을 제시하기 위함이다. 생활 양식의 변화 속에서 일과 휴식, 그리고 사교를 위한 기능까지도 동시에 아우르는 영역으로 진화해가 는 새로운 의미의 사적 주거 공간은 우리의 삶에 코로나 시대 이전보다 훨씬 더 큰 영향을 미치는 문화 사회학적인 장소가 된 것이다.
이에 ≪ Time in Space : The Life Style ≫ 전은 현재 및 과거의 다양한 시기에 탄생된 미술품과 가구, 음악 사운드 등 이 단순히 주거 공간의 장식을 위한 요소로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시간성의 상호관계 속에서 의미 있게 공존하고 서로 공명함으로써 그 공간이 사용자의 사고의 폭을 넓히고 인문학적 성찰과 미적 쾌감을 제공하는 스토리텔링의 중요한 장소가 될 수 있음을 제시하고자 하였다.
이번 전시가 전개되는 PKM+는 1969 년 김중업 건축가의 설계로 건축된 일반 주택을 몇 해 전 리모델링한 공간으 로 주거 공간의 규모감과 느낌이 아직도 자연스럽게 배어 있는 장소이다.
전시장의 지상층은 겸재 정선의 진경산수화, 윤형근, 서승원, 백현진, 정영도 작가 등의 회화와 권대섭 도예가의 달 항아리, 미국 작가 안드레아 지텔 Andrea Zittel 의 책꽂이 조각, 덴마크 디자이너 폴 케홀름 Poul Kjærholm 의 데이베드, 조선 목가구와 1960 년대 유럽의 빈티지 램프, 그리고 1940 년대 빈티지 오디오와 사운드 등을 함께 배치함으로써 클래 식이 살아 숨 쉬는 품위 있는 현대적 공간으로 제안하였다. 또한 로코코 양식 패턴의 화려한 벽지로 장식된 홈 바 공간을 중심으로 하는 지하층은 영국 빅토리안 시대에 유행하기 시작하여 20 세기 초 정신분석학자 프로이트 Sigmund Freud 가 환자용 의자로 사용하여 더욱 유명해진 체스터필드 소파와 젊은 디자이너 소목장세미가 디자인한 바 테이블 과 선반, 프랑스 디자이너 피에르 잔느레 Pierre Jeanneret 의 바 스툴, 권진규의 드로잉, 영국 작가 대런 아몬드 Darren Almond 의 거울 작업, 이원우의 부조와 작가 샘바이펜 Sambypen 의 캐릭터 회화 및 사회 비판적 텍스트가 프린트된 박문환 작 가의 티셔츠 작품 등이 조선 중기 유명 학자 상촌 신흠의 간찰(서신), 조선 말기 기보첩 등과 함께 공존함으로써 긴 시 간 의 흐 름 을 견 딘 고 전 의 ‘기 품 ’과 젊 은 세 대 의 시 각 적 ‘힙 hip ’함이 서로 대범하게 조응하며, 특유의 미학이 조화를 이루는 공간으로 구성하였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실질적 공간 여행은 매우 제약을 받는 일상이 되었지만 뉴미디어의 탐색을 통한 가상적 시공 간 여행은 훨씬 더 풍요로워졌다. 예를 들어 요즘 대중음악과 패션 영역에서 두드러지는 1980-1990 년대 레트로 Retro 감성의 유행 역시 유튜브 속의 과거 정보들을 젊은 세대가 다시 새롭게 주목하고 추종하며 생겨난 현상으로, 과거의 시간 속에서 벌어진 삶의 흔적들을 오늘의 사용자들이 뉴 미디어를 통해 새롭게 공감함으로써 가능해진 것 이다.
이 전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라고 하는 불안한 현재와 수십 년 전, 그리고 수백 년 전이라는 아주 먼 과거까지 긴 역 사 의 지 층 속 에 서 각 기 다 른 시 간 의 지 점 위 에 탄 생 하 여 살 아 남 은 ‘동 서 고 금 ’의 작 품 들 이 조 화 롭 게 공 존 함 으 로 써 사용자가 그 공명의 에너지가 흐르는 장소에서 위안과 영감을 얻고, 미래의 삶에 대한 비전을 느낄 수 있는 생활 공간의 가능성을 탐구하기 위해 마련한 전시라 할 수 있다.
<고서화>
작가: 겸재 정선, 우봉 조희룡, 상촌 신흠, 미수 허목, 작자 미상
<현대미술>
작가: 권진규, 윤형근, 서승원, 백현진, 이원우, 정영도, 샘바이펜, 박문환, 대런 아몬드, 안드레아 지텔
<현대도자>
작가: 권대섭, 한정용
<디자인 가구 및 소품>
작가: 피에르 잔느레, 장 프루베, 르 꼬르뷔지에 , 베르너 펜톤, 지노 비스토시, 빌헬름 브라운-펠트벡, 헬레나 티넬, 카이 크리스티안센, 폴 케홀름, 안더스 페어손, 카이사&닐스 니세 스트리닝, 피터 흐비트, 소목장세미
PKM GALLERY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7길, 40
02 734 94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