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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ispering Within

김기정, 신승민, 키츠, 마르코 라보르다

<Whispering Within> 전시 전경 (1)

히든엠갤러리는 오는 11월 20일부터 12월 11일까지 김기정, 신승민, 키츠, Marco Laborda(마르코 라보르다)의 4인전 <Whispering Within>을 개최한다. 감정과 기억, 침묵이 만들어내는 내면의 울림을 탐구하는 네 작가의 작품을 선보인다.

<Whispering Within> 전시 전경 (2)

이번 전시는 각 작가가 자신의 내면 깊숙한 곳에서 들려오는 감정의 속삭임을 회화적 언어로 해석하며, 보이지 않는 기억의 흔적을 다양한 조형 언어로 시각화한다. 작업 속에서 발견되는 색과 질감, 형태와 구도는 단순한 시각적 재현을 넘어, 인간 존재의 정서와 기억의 층위를 섬세하게 포착하는 매개가 된다. 내면에서 일어나는 미묘한 감정의 진동과 그것이 만들어내는 시각적 울림은 이번 전시의 핵심적 흐름을 이룬다.

김기정, 할머니의 꽃#1, 장지에 분채로 채색, 실, 나무틀, 80x60cm, 2025

김기정 작가의 회화는 익숙한 공간과 사물의 섬세한 관찰에서 출발해 감정의 안정과 포근함을 드러낸다. 파란색 벽지와 이불, 손길이 남은 옷가지, 한지의 질감과 물감의 층위는 모두 일상 속에서 경험한 정서로 전환하며, 감각적 경험과 정서적 울림을 동시에 담아낸다. 작가는 익숙함과 친밀함에서 비롯된 감정을 회화 안에서 재구성하고, 보는 이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그 감정의 온도를 느끼게 한다. 화면은 일상의 부드러운 정서를 조용히 담아내며, 잔잔한 따뜻함 속에 감정의 내면적 깊이를 제시한다.

키츠, Blue and Brown, Oil on canvas, 90.9×72.7cm, 2025

키츠 작가는 사물과 풍경에 내재된 본질을 포착하고, 이를 부드러운 형태와 온화한 색채, 몽글몽글한 경계와 포슬포슬한 질감으로 시각화한다. 작가의 시간과 계절의 흐름 속에서 감정의 잔향이 은은하게 번지며, 일상의 순간들이 지닌 다정한 에너지가 기록된다. 감정은 형태와 색, 질감과 어우러져 시각적 경험으로 전환되고, 이를 통해 내적 서정과 미세한 정서의 결이 드러난다. 키츠의 회화는 ‘조용한 감정의 기록’이자, 사소한 순간 속에 숨어 있는 따뜻한 속삭임의 형태이다.

신승민, 보물찾기, 세라믹, 금, 은, 합성수지, 30X35X43(h)cm, 2024

신승민 작가의 작업은 기억의 층위와 개인적 경험을 조형적으로 형상화하며,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는 지점에서 새로운 의미를 생성한다. 유년기의 장면과 오래된 사물에서 비롯된 형상들은 단순한 회상의 대상이 아니라, 현재와 상호작용하는 살아 있는 시간으로 전환된다. 작가는 기억과 경험이 중첩된 이미지 속에서 구체와 추상이 교차하는 경계를 탐구하며, 감정과 정서를 회화적 언어로 조직한다. 그의 작품은 시간의 흔적이 켜켜이 쌓인 감정의 구조를 드러내며, 기억 속 ‘내면의 목소리’가 현재를 흔들고 되살리는 과정을 보여준다.

Marco Laborda, That which I never told you, Oil on canvas, 27×47,50cm, 2024

마르코 라보르다 작가는 침묵 속에서 인간의 본질과 심리를 탐구하며, 얼굴과 시선, 색채의 미묘한 뉘앙스를 통해 말하지 못한 감정과 내면의 진실을 드러낸다. 그의 초상은 단순한 외형의 재현이 아니라 인간 내면의 두려움, 욕망, 회복의 의지를 포착한다. 색채와 붓질의 선택은 감정의 스펙트럼을 세밀하게 확장시키며, 침묵과 울림 사이에서 감정의 진동을 시각화한다. 라보르다의 화면은 언어 이전의 감정, 즉 ‘내면이 스스로 말하는 순간’을 담아내며, 존재의 깊은 층위를 마주하게 한다.

<Whispering Within> 전시 전경 (3)

이번 전시는 단순히 작품 감상의 차원을 넘어, 감정과 기억, 그리고 보이지 않는 내면의 세계를 탐구하는 방식을 보여준다. 오늘날의 예술은 외부 세계의 객관적 재현에서 나아가, 인간이 경험하는 심리적 풍경과 정서적 구조, 그리고 개인적 기억을 담아내는 매체로서의 역할을 확장하고 있다.

<Whispering Within> 전시 전경 (4)

<Whispering Within>은 이러한 관점에서 네 작가가 각자의 정서를 시각 언어로 변환하는 과정을 통해 내면 세계의 다양한 층위와 미묘한 결을 드러낸다. 이는 감정과 기억, 침묵이라는 인간 내면의 근원적 요소를 회화적 실천 안에서 탐구하며, 현대 회화가 보여줄 수 있는 정서적 깊이와 존재 탐구의 가능성을 모색한다.

<Whispering Within> 전시 전경 (5)

이번 전시는 단순한 시각적 경험을 넘어, 감정의 미세한 결을 인지하고 내면의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이끈다. 각 작가의 화면에서 속삭이듯 피어나는 감정의 언어는 관람자로 하여금 자신 안의 감정과 기억을 다시 듣게 하며, 그 안에 잠재된 인간적 깊이를 마주하게 한다. 내면의 풍경을 응시하고 그 속의 정서를 사유하는 하나의 예술적 장치로 기능하며, 인간 경험의 복합성과 예술적 탐구의 가능성을 함께 제시한다.

 

히든엠갤러리
서울시 강남구 논현로 86길 16 제포빌딩 L층, 06223
+82 2 539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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