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ALLERIES] gallery NoW
2021.9.1 – 9.28
이정록
찰스 다윈은 「종의 기원」에서 지구상에 현존하는 모든 생물에게는 하나의 조상이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고, 현존하는 모든 생명에서 공통으로 발견되는 유전자라 추측되는 가상의 생명체를 루카(LUCA, Last Universal Common Ancestor)라 명명했다. 생명의 기원인 루카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생물학자들은 유전자를 추적했고, 물리학자들은 양자역학에 매진했다.
제주 한라산의 ‘백록담’에서 신선이 타고 다니던 백록(白鹿)이라 불리는 전설적 영물인 흰 사슴, 생명의 기원과 그 폭발적 분화의 순간을 이정록의 영적 교감으로 완성한 결과물이 바로 < LUCA >시리즈다. 오랫동안 생명나무(The tree of Life)를 주제로 작업해 온 이정록에 의해 나무와 사슴은 빛의 중첩과 얽힘으로 전설과 신화는 다시 < LUCA >시리즈로 완성 되었다. 작가가 제주에서 < Tree of life > 작업을 할 때, 백록담의 ‘백록’ 전설을 듣고 영감을 얻게 되는데 그는 이 흰 사슴에게 지구상에 현존하는 모든 생명체들의 하나의 조상이라는 뜻의 < LUCA >라는 이름을 붙였다.
< Private Sacred Place 사적 성소 > < Mythic Scape 신화적 풍경 > < Tree of life 생명나무 > < nabi > 시리즈 등을 통해 꾸준히 보이지 않는 세계의 오묘함을 탐구해 오던 이정록은 가시적이지는 않지만 자신을 전율케 하고 자신에게 영감을 주는 에너지, 생명, 자연, 공간을 주제로 오랫동안 작업을 이어왔다. 자신이 추구하던 시각적 경험의 세계 이면에 숨겨진 근본적인 세계에 대한 보이지 않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그 무엇에 대한 무수한 실험적 과정을 통한 시각화 작업은 4년이라는 시간이 걸려서 이루어낸 작업이다. 그 후 10여년간 그 주제는 다양한 모습으로 스펙트럼을 넓혀가면서 시 공간을 초월해서 작업을 지속해 오고 있다. 즉 ‘가시적인 세계 이면에 내재된 근본적인 세계에 관심을 가지고 비가시적인 세계에 존재하는 에너지와 영적인 신비’를 작품화하여‘현시(顯示)하지 않는 것(Nicht-Darstellbares)의 현시(顯示)’를 작품에서 드러내는 것이다.
이정록은 2~6시간의 긴시간 동안 촬영하여 완성하게 되는데 지속광과 순간광을 혼용해서 사용한다. 그는 자신의 작품을 마치 양자역학을 대하는 물리학처럼 오묘하고 신비로우면서 탄성을 자아내는 작품을 구현하고 있다.
갤러리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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