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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진 | 키아프 서울 2023 하이라이트 수상작가

이유진 작가

최근 근황과 작품 활동

키아프 하이라이트 수상 이후, 작품 활동이나 개인적인 변화가 있었다면 들려주세요. 

Kiaf HIGHLIGHTS 작가로 선정된 것은 큰 영광이었습니다. 높아진 가시성과 새로운 관계자분들과의 만남은 매우 격려가 되며, 저의 예술적 길을 나아가는 데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이는 제가 주제를 더 깊이 파고들고, 특히 세라믹 작업을 중심으로 더 실험적으로 작업하도록 동기를 부여하였습니다회화 작업과도 멋지게 조화를 이루는 세라믹 클레이(찰흙)으로 재료를 바꾸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저에게 이 조각들은 제 그림 속 형상들이 유기적으로 구현된 것이며, 그 형태들이 지닌 신비로운 언어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제 작품세계는 여전히 줄타기 곡예사처럼 주변을 관찰하고 관계를 맺으며 다양한 영향들을 연결하려는 균형 잡기와 같습니다. 목표는 모순되는 것들을 유희적으로 결합하여 새롭고 독특하며 다성적인 이미지를 만드는 것입니다. 회화에서 깊이와 구조를 더 탐구하는 과정에서 물감이 더 많은 레이어로 쌓이면서 그림이 깊어지는 동시에 말 그대로 무거워지는경우도 있습니다. 이는 여전히 모호함을 유지하면서도, 보다 명확하게 정의된 공간을 만들고자 하는 저의 열망을 표현하는 것이기도 합니다이번 수상은 제 예술적 비전을 더욱 심화하고 선명하게 다듬는 데 확실히 중요한 추진력이 되었습니다. Kiaf의 지원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타이거 마스크, 2019, 아크릴, 캔버스에 유채, 190 x 240 cm

최근 진행한 전시, 프로젝트, 콜라보레이션 중 소개해 주실 만한 것이 있을까요?

먼저, 올해 2월 13일부터 4월 5일까지 서울 우손갤러리에서 개인전 “Positive Sinking”이 성공적으로 열리고 마무리되었습니다. 저의 작품세계가 어떠한 모습일지에 대한 궁금증을 조금은 해소할 수 있는, 잠재의식 속으로의 가라앉음이 어떻게 긍정적일 수 있는지를 한 번쯤 고민하면서 다양한 이야기가 들리는 전시였으며 성북동의 고즈넉한 주택가에 자리한 우손갤러리는 옛 베네수엘라 관저를 리노베이션하여 붉은 벽돌 외관의 질감과 현대적인 화이트큐브 내부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아주 특별한 공간이라 이러한 독특한 분위기 속에서 제 작품을 선보일 수 있어 매우 의미 있는 경험이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방문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또한, 지난 3월에는 우손갤러리를 통해 아트 바젤 홍콩 2025에 참가하여 작품을 선보였습니다. 최근에 있었던 이 두 전시 모두 제 작업을 소개하는 매우 기쁘고 보람된 기회였습니다.

레오파드 빨래, 2023, 아크릴 오일 파스텔, 캔버스에 유채, 200 x 160 cm

 

해외 활동 및 계획

최근 해외 전시나 페어, 프로젝트 참여 계획이 있으신가요? 

네, 곧 있을 몇 가지 흥미로운 프로젝트들이 예정되어 있어 매우 기대하고 있습니다. 5월 1일부터 27일까지는 뮌헨의 Galerie Mint에서 HENDY ART CONSULTING이 기획한 개인전 Sehnsucht Sehen을 선보일 예정이며, 이어 5월 16일부터 18일까지는 뮌헨 Werksviertel-Mitte 내 WhiteBOX에서 스튜디오 동료들과 함께 오픈 아틀리에에 참여합니다. 9월에는 Galerie Kornfeld Berlin을 통해 Positions Berlin Art Fair에서 솔로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고, 같은 달 뮌헨의 Rettberg Galerie에서 열리는 그룹전에도 참여할 예정입니다. 10월에는 MAISON VON MENGDEN이 주최하는 프로젝트 Le Salon des Beaux Arts에 참여하며, 11월에는 Rettberg Galerie를 통해 Art Cologne에서 작품을 선보일 계획입니다.

Exhibition View ‘Junction’ at Wooson Gallery, Daegu in 2021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

향후 작품 활동과 관련해 준비 중이거나 목표로 하고 계신 부분이 있다면?

저의 주된 목표는 회화와 조각의 관계를 더욱 깊게 만드는 것입니다. 회화 속 형상과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조각을 통해, 2차원과 3차원 형태가 어떻게 더 강렬하게 상호작용할 수 있는지 탐구하고 있습니다.

회화 작업에서는 깊이, 구조, 물질성을 지속적으로 탐구하며, 특히 규정된 공간과 열린 공간 사이의 의도적인 모호함을 중요하게 다룹니다. 이는 바로 퀄리아(Qualia)’를 표현하기 위한 핵심적인 접근 방식입니다. 퀄리아란 경험의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특질, 예컨대 특정 붉은색의 느낌이나 감도는 분위기처럼 객관적 묘사로는 온전히 담아낼 수 없는, 말 그대로 어떤 느낌인지와 같은 감각을 의미합니다. 제 목표는 단순히 현실을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개별적인 감각들이 관객 안에서 공명할 수 있는 공간을 창조하는 것입니다. 물감 자체의 물리적인 존재감 역시 이 감각적 경험을 불러일으키는 데 기여합니다.

이러한 탐구는 곧 있을 제 전시 제목인 “Sehnsucht Sehen 그리다” (보고자 하는 갈망, 그리움의 그리다)에 담긴 의미와도 맞닿아 있습니다. 이는 보는 행위를 통해 바로 이 주관적인 경험의 질, 즉 퀄리아에 다가가거나 그것을 소통하고자 하는 열망을 나타냅니다. 제 작품들은 이러한 퀄리아를 시각적으로나 촉각적으로 경험 가능하게 만들려는 시도인 셈입니다.

궁극적으로 저는 이러한 주관적인 특질, 즉 퀄리아를 표현하고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것을 감각적으로 전달할 새로운 방법을 찾기 위해 예술 언어를 끊임없이 발전시켜 나가고자 합니다. 이 지속적인 과정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Thin Line, 2023, Oil, oil pastel on Korean paper mounted on canvas, 30 x 40 cm

 키아프 하이라이트 수상의 영향과 피드백

키아프 하이라이트 수상 이후, 작가님께 긍정적인 변화나 도움이 된 부분이 있다면?

, Kiaf HIGHLIGHTS 작가로 선정된 것은 제 예술 활동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습니다.

가장 큰 이점은 Kiaf와 같은 중요한 국제적 플랫폼에서 제 작업에 대한 가시성과 인지도가 크게 높아졌다는 점입니다. 이는 결과적으로 국내외 갤러리, 컬렉터, 큐레이터들의 관심 증가로 이어졌고, 소중한 새로운 만남과 대화의 기회를 열어주었습니다.

이러한 인정은 제 작업을 더 폭넓은 관객에게 선보일 수 있게 했을 뿐만 아니라, 제 자신에게도 중요한 격려가 되었습니다. 저의 예술적 언어를 꾸준히 발전시켜 나갈 용기를 북돋아 주었습니다.

Kiaf HIGHLIGHTS 선정은 제 작업에 대한 외부적 인식과 저의 내적 동기 및 예술적 추진력 모두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매우 가치 있는 계기였습니다. 이에 대해 Kiaf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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