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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예술을 바꾸고 변화를 불러일으키다”

“4차 산업혁명, 예술을 바꾸고 변화를 불러일으키다”

21세기 현재 인공지능, 로봇기술, 생명과학이 주도하는 4차 산업혁명이 도래했다.

기계가 지능을 가지기 시작하고 인간의 모든 면을 넘어서고 있는데 그중 예술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그동안 인간만이 할 수 있다고 믿어왔던 이 분야도 인공지능의 등장으로 위기와 변화에 직면해있다. 4차 산업혁명으로 바뀌게 될 예술에 대해 알아보자.

그림을 그리는 인공지능

4차 산업 시대를 맞아 가장 먼저 도전에 직면한 예술 분야는 다름 아닌 회화이다.

인공지능 화가들이 유명 화가처럼 그림을 그리는데 딥러닝이라는 기술의 개발 때문이다. 딥러닝은 인공지능이 인간처럼 생각하고 배울 수 있도록 하는 머신 러닝의 한 기술 분야로, 다량의 데이터를 인공지능이 스스로 학습한 다음에 높은 수준의 추상화 모델을 구축하게 하는 기술이다.

딥드림1 – 구글 딥드림이 수천개의 달러로 그린 추상화 (출처 – 구글)

그중 가장 유명한 딥러닝 화가는 2016년 구글이 개발한 딥드림(Deep Dream)이라는 인공지능으로 19세기 유명 화가인 반 고흐의 화풍을 모사한다. 또한, 네덜란드 ING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인공지능 화가 넥스트 렘브란트(The Next Rembrandt)는 렘브란트처럼 모사하는데 3D 프린터로 인물과 배경의 위치와 색감은 물론, 유화의 질감과 물감의 두께까지 렘브란트와 똑같이 그려서 보는 이들을 경악하게 만들었다. 딥드림과 넥스트 렘브란트보다 40년 전 먼저 개발된 인공지능 화가도 있다. 미국 예일대 교수인 헤럴드 코헨이 1973년 공개한 아론(Aaron)으로, 이 인공지능은 진화를 거듭하며 스스로 그림을 그려 대중에게 큰 놀라움은 선사했다.

딥드림2 – 구글 딥드림이 빈센트 반 고흐의 화풍으로 그린 그림 (출처 – 구글)
넥스트 렘브란트 – 네덜란드 ING,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참여한 넥스트 렘브란트. 3D프린터로 유화의 질감과 물감의 두께까지 렘브란트와 똑같이 그린다. (출처 – 넥스트 렘브란트)
아론1 – 1979년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에서 촬영된 해롤드 코헨과 아론이 그린 그림. (출처 – 뉴욕 타임스)
아론2 – 아론이 그린 그림. (출처 – 뉴욕 타임스)
아론3 – 아론이 그린 그림 출처 (해롤드 코헨)

물론, 딥드림이나 넥스트 렘브란트의 개발 목적은 인공지능으로 모사 기술 제공에 주력하는 데 있다. 주로 미술 복원 분야에 쓰일 예정이다. 또한 아론 같이 사람이 쉽게 표현하지 못했던 그림으로 예술가들에게 영감이나 발상의 전환을 주어 새로운 예술을 이끌어 내서 더 나은 인류사적 문화예술의 발전을 일정부분 도모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인공지능 로봇 사진가의 출현

오늘날 디지털카메라를 위시한 광학 기술은 이미 최첨단을 달리고 있다. 아직까지 직접 사진을 찍으며 움직이는 인공지능 로봇 사진가가 등장하지 않았지만 인공지능이 혼자서 사진을 선택하고 스스로 후보정하는 기술은 꽤 뛰어난 걸로 이미 입증됐다.

구글은 딥러닝 기술로 학습시킨 인공지능을 이용해 ‘구글 스트리트뷰’라는 360도 파노라마 사진 서비스를 개발했다. 이 기술은 인공지능이 스스로 가장 아름답다고 판단된 부분을 혼자서 자른 후에 색조와 노출 및 HDR 기술까지 결합한 사진을 만들어 낸다. 이 구글의 인공지능이 만들어낸 사진을 본 전문가들의 40%는 “세미 프로 또는 프로 수준”이라고 평가했을 정도니 관련 기술이 어느 수준까지 도달했는지 미루어 짐작이 된다.

구글은 딥러닝 기술로 학습시킨 인공지능을 이용해 ‘구글 스트리트뷰’라는 360도 파노라마 사진서비스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판단된 부분을 자른 후에 색조와 노출 및 HDR 기술까지 사용한 사진을 만들었다. (출처 – 구글)

4차 산업시대를 맞아 눈 부위가 카메라 렌즈 역할을 해서 눈만 깜빡이면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인공지능형 로봇 사진가의 탄생이 멀지 않았음을 짐작할 수 있다. 광활한 대지를 담은 풍경사진이나 맹수가 먹잇감을 사냥하는 찰라의 순간을 포착하는 다채로운 사진작업을 로봇 사진가라고 못해낼 리 없다. 인간이 접근하기 어려운 수천 미터 아래의 해저나 위험하기 그지없는 용암지대나 절벽 같은 곳을 로봇 사진가는 아랑곳하지 않고 갈 수 있을 테니 말이다. 몸속의 부품 중 일부로 사진 장비를 갖춘 로봇 사진가가 등장한다면 사진의 역사는 어떻게 바뀔까? 로봇 사진가의 작업도 예술작품이라 부를 수 있을까?

인공지능 로봇 사진가의 미래를 쉽게 가늠할 수는 없지만, 인간 사진가의 미래는 조금 예상해 볼 수 있다. 자신만의 철학을 갖춘 작업을 하지 못하면 예술가로 오래도록 살아가기 어려울 것이라는 점이다.

조각 디자인은 컴퓨터로, 제작은 3D 프린팅으로

사실, 미술 분야의 조각가들은 다른 분야에 비해 알게 모르게 작업 과정에서 육체적인 고충을 많이 겪어왔다. 석조 조각의 경우, 무거운 돌을 옮기는 것부터, 깎고 다듬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돌가루는 미세먼지보다 더 몸에 유해하다. 레진 같은 재료는 특히나 작업 과정에서 독성 물질이 배출되기도 한다. 유리공예품은 또 어떤가. 수세기동안 뜨거운 온도에 달군 유리를 금속 빨대에 매달아 일일이 입으로 불어야 했다.

반갑게도, 3D 프린팅을 이용하면 이런 문제들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 중 인류를 이롭게 한 기술 개발 분야중 하나를 꼽자면 단연코 3D 프린팅이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힌다. 이 획기적인 기술은 1980년대 초반에 개발돼 점차 발전해왔는데, 스캐닝이나 모델링을 통한 3차원 이미지 데이터 정보를 기반으로 매우 복잡한 형상을 빠르고 용이하게 구현한다. 또한, 3D 프린팅을 통한 제조 방식은 기존 공정에 비해 소요되는 에너지는 약 50% 이상, 소재는 약 90% 이상 절감할 수 있는 이점이 커서 다양한 방면에서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조각분야에서는 3D 프린팅을 사용하면 더 이상 무거운 무게나, 유해물질로부터 건강을 위협당할 이유가 현저하게 줄어든다. 조각가는 컴퓨터로 디자인하고 이후 제작 공정은 3D 프린팅으로 대신해 더 나은 환경에서 작품을 제작할 수 있는 선택의 폭이 넓어지기 때문이다. 물론,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하는 것은 전적으로 조각가의 선택이다.

블록체인 기술로 활성화되는 미술 시장

현대미술에서 떠오르는 장르는 디지털 아트 분야이다. 하지만 제작하고 판매하는 데 있어서 가장 큰 문제는 작품이 쉽게 불법 복제된다는 점이다. 사실 이 문제는 미술시장에서 어제오늘의 일은 아닌데, 오래전부터 작품에 대한 증명서 위조와 위작 시비까지도 골칫거리였다.

4차 산업의 주요 기술인 블록체인과 예술이 만나면 이를 해결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블록체인의 익명성, 비가역성, 투명성이라는 속성이 미술시장을 혁신해 나갈 것이기 때문이다. 블록체인은 탈중앙화, 분산형 구조가 특징인데 이를 활용하면 콘텐츠 저작권 보호가 수월해지고 불법 콘텐츠 복제 및 유통, 저작권 권리 문제도 해소할 수 있다. 블록체인이 제한된 수의 사본을 발행하고 이 소유권을 증명하는 고유 블록에 다시 연결해서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8년 아일랜드 출신 사진작가 케빈 아보쉬의 디지털 사진작품 ‘포에버 로즈’(Forever Rose)가 블록체인으로 암호화한 후에 10억 원에 팔렸다. 이 작품은 블록체인을 활용해 수정은 물론 위변조 및 불법복제 등이 불가능하도록 했다. 무한복제가 가능했던 일반 디지털 사진과는 달리 세상에서 하나뿐인 예술품이 된 것이다.

2018년 블록체인으로 암호화한 사진작가 케빈 아보쉬의 디지털 사진작품 포에버 로즈(Forever Rose). (출처 – dpreview.com)

4차 산업 혁명시대의 예술

회화, 사진, 조각 그리고 미술시장까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해 예술은 분명히 변화와 위기의 갈림길에 서있다. 앞으로의 미래에 우리는 그림도 잘 그리고 사진도 잘 찍고 조각도 잘 하는 다방면에 걸친 천재 인공지능 예술가를 접하게 될 것이다.

상상력이 현실이 되는 4차 산업 혁명시대, 인공지능을 두고 예술가라고 칭할 수 있을지, 그 결과물을 과연 작품이라 칭할 수 있을지 여러 논쟁거리들이 여전히 우리 곁에 남겨져 있다.

이상미 이상미술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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