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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규 | 초현실적으로 그려낸 ‘내면의 사냥터’

아라리오갤러리

Cheolgyu KANG

 

초현실적 존재가 사냥하고 사냥당하는 풍경. 강철규의 작품이 주는 인상은 강렬하다. 기괴하다고 느껴질 수도 있다. 그만큼 시선을 잡아끄는 강렬함이 있다.

 

 강철규는 1990년 김천에서 태어났다. 2015년 한남대학교 조형예술학부 졸업 후 2019년 한남대학교 일반대학원 미술학과에서 석사를 취득했다. 현재 화이트블럭 천안창작에 입주해 작업하고 있으며, 국립현대미술관 정부미술은행, 서울시립미술관, 대전시립미술관 등이 그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내면세계 풍경을 그린다. 일상의 현실에서 경험한 사건 및 심리를 특유의 상징적인 조형 언어로 번역하는 과정을 통해 신비로운 가상 세계의 경관을 만들어낸다. 작품 속 등장인물들은 각기 작가의 마음 한구석을 대변한다. 작가는 말한다. “언제나 나는 누구고, 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 왔다. 나는 그런 사람이다. 그래서 존재론적 탐구와 이를 재현하는 일을 반복하고 있다. 이 세계에서 겪은 일과 그 심리를 그림으로 표현해서, 나는 누구인지를 더 잘 드러내는 방식으로.”

 

 독특한 조형에 대해 그는 “내면적인 무형의 것을 형상으로 드러내다 보니 기이한 모형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최근 작업의 이미지들은 더욱 기이해지고 있다. 개인적인 환경이 달라지면서 심리도 달라졌기 때문이다. 이와 별개로 전업으로 작업을 하게 되면서 이미지에 대한 연구를 심화하고 있다. 예를 들어 고전에 나타난 정신분석 같은 것들. 서사에 있는 개인의 성장과 함께, 나의 이미지에 대한 연구가 어떻게 나아가고 있는지를 함께 관람해 줬으면 한다.”

 

 자신의 작업만이 갖는 특징으로 그는 “모든 작가의 작품이 각기 다른 특징을 갖고 있는 게 당연하다”고 답했다. 어떤 작가든 자신이 보고 느끼는 세계를 표현하기 때문이다. 다만 형식적인 면에서는, 모든 그림이 연속성을 갖고 있다는 점을 작품세계의 특징으로 꼽았다. 언제나 그림을 그리는 그 순간 느낀 자신의 세계를 표현해 온 만큼 모든 작업이 자신을 관통하는 주제로 이어지고, 하나의 이미지가 앞뒤 이미지들과 인과적 구조를 이루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세간의 주목을 본격적으로 받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오래전부터 그림을 그려왔는데 관객들은 나를 들어 요즘 나타난 작가라고 하니 얼떨떨하다”고 말했다. 다만 이런 반응이 싫지만은 않다고 했다.

 

 “전업 예술가가 되는 건 쉽지 않았다. 불안과 불확신 등 많은 것들이 붓질을 어렵게 만들었다. 하지만 전업 예술가로 사는 건 생각보다는 쉽다. 어려운 점이 많아도 좋아하는 것으로 밥벌이를 한다는 것 자체가 즐겁기 때문이다. 그만큼 그림에 대한 애정이 크다. 나의 존재에 대해 앞으로도 계속 표현해 나갈 생각이다. 다만 표현하려는 방식은 계속 변하고 있다. 일흔 살까지 작업을 잘하고, 붓을 내려놓고 편히 쉬는 게 목표다.”

 

강철규, 큰 놈, 캔버스에 유채, 160 x 130.3 cm, 2023

Artworks

KANG Cheolgyu, Hunting Note, Oil on canvas, 227 x 145.5 cm, 2023

KANG Cheolgyu, Enemy,Oil on canvas, 145.5 x 227 cm, 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