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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환과 그 친구들Ⅱ <빌 비올라, 조우>

2020.10.21 – 2021.4.4
빌 비올라

부산시립미술관은 2019년 연례 기획으로 ‘이우환과 그 친구들’을 시작하였다. 이우환 작가와 다른 장르일지라도 맥락을 함께하며 미술사 중심에 있는 작가들을 부산시립미술관 별관 이우환 공간에서 소개하자는 취지로 기획된 프로젝트이다. 2020년에는 그 두 번째 작가로 이우환 작가와 국제적 명성을 함께하며, 현대미술의 중심에 있는 비디오 아티스트 빌 비올라를 <빌 비올라, 조우>전을 통해 소개한다.

빌 비올라와 이우환은 작품 철학의 기저에 동양 정신과 감성을 담고 있다. 동양 사상에 서구 모더니즘의 방법론을 더하여 모더니티의 모순을 초극한다는 점에서 두 작가의 미학적 태도를 같은 맥락에서 바라볼 수 있다. 빌 비올라와 이우환의 작품에서는 감상자에게 현실 너머 초월적 세계를 만나기 위한 ‘관계항’으로 맺어져 있는 공통된 설정 또한 찾을 수 있다. 전시는 빌 비올라와 이우환의 작품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공간과 빌 비올라만의 독창적인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우리는 날마다 나아간다 Going Forth By Day 2002 전시전경

<빌 비올라, 조우>전은 ‘관계항’이라는 공통 키워드로 빌 비올라의 1970년대 초기 주요작 부터 최근의 대규모 설치 작업까지 총 16점을 선보인다. 이우환 공간에는 빌 비올라의 초기작 <이주(1976)>, <투영하는 연못(1977-79)>, <엘제리드호 (빛과 열의 초상)(1979)>이 전시된다. 빌 비올라의 1970년대 초기 작업들은 비디오라는 매체를 예술 장르로 개척함과 동시에 ‘현상에 대한 관심,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는데, 이는 ‘인간과 세계와의 관계와 본질적인 존재 구조’를 밝히고자 했다는 점에서 이우환과의 공통된 지향점을 찾을 수 있다. 1995년부터 2014년까지의 빌 비올라 작품들은 미술관 본관에서 선보인다. 3층 대 전시실 4실에 걸쳐 1995년 베니스 비엔날레 출품작 <인사(1995)>를 비롯 런던 세인트 폴 성당에 영구 설치된 ‘순교자 시리즈(2014)’ 작업, 다섯 개의 영상으로 이루어진 설치 작업 <우리는 날마다 나아간다(2002)>등 2000년대 이후 비올라의 작업들이 전시된다.

빌 비올라는 40여 년간 삶과 죽음이라는 인류의 원초적 사유와 인간 무의식에 대한 탐구, 인간의 감정 등을 주제로 200여 점의 영상 작품을 제작하였다. 그는 비디오의 기능적 측면을 감성적 가치로 전환하여 지극히 추상적이고 정신적인 세계를 작품에 담고 있다. 테크놀로지의 변화에 따라 새로운 매체와 기술을 신속하게 선택하였지만 특정한 예술 형식을 쫓기보다는 사고의 기저에 늘 명상적인 동양 사상을 간직하고 있다. 특유의 근원적인 질문으로 시작된 비올라의 작품에는 삶과 죽음, 존재와 부재, 물질과 정신, 인간과 자연 등 이원적인 요소들이 대비를 이루는 듯 하지만 서로 공존하고 순환한다.

인사 The Greeting 1995

<빌 비올라, 조우>전은 국내에서 접할 기회가 드물었던 빌 비올라의 주요 작품들을 한곳에서 감상할 수 있는 전시인 동시에 작가의 예술 세계를 종합적으로 조망한다. 빌 비올라만의 독창적인 영상 언어를 온 감각으로 체험하며 작가가 제시하는 또 다른 세계와의 만남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부산시립미술관
부산시 해운대구 APEC로 58
051 744 2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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