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making – Quac In Sik, Lee U Fan

2021. 6. 15 – 7. 15
곽인식, 이우환

1950-1970년대, 국내의 척박한 경제환경과 그로 인해 전무 하다 시피 했던 “미술 인프라” 속에서 서구 미술의 흐름을 따라 가는 것이 아닌, 그 흐름과 같은 속도로 혹은 더욱 앞서 새로운 미적 가치 추구한 한국의 작가들이 존재 한다.

그러한 작가 중 대표적인 인물로는 곽인식(1919-1988) 과 이우환(1936- )이 있다. 곽인식은 1937년부터 일본에서 활동한 그는, 이탈리아의 “아르테 포베라” 그리고 일본의 “모노하”운동이 시작되기 이전부터 사물의 물성을 탐구 하였다.

이러한 그의 선구적, 혹은 서구의 흐름보다 앞선 업적을 일본의 평론가 미네무라 토시아키는 아래와 같이 평했다. “1962년의 (미술계의) 전진은 곽(인식) 개인의 변모인 동시에, 60년대 말 일본 미술의 변모를 예고하는, 은밀한 그러나 중요한 사건으로 명기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곽인식이 시작한 이러한 흐름은 키시오 스가를 포함한 다마 대학교의 14명의 아티스트들에 의해 “모노하”운동으로 이어 졌고, 국내에서도 “이우환”이라는 또 다른 인물에 의해 지속적으로 전개 된다. 이러한 이우환의 작업들을 통해보여지는 “한국의 물성 탐구”는 서구 미술사에서도 주목 받는 하나의 유의미한 미술사적 현상으로 조명 받고 있다.

돌, 유리, 황동 등의 소재를 통해 “물성”에 대한 탐구를 시도 하였던 두 작가의 세계를 들여다 보기 위해 “판화”를 전시한다는 것은 일견 모순일 수 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반복하여 생산되는 판화의 매체적 특성은 회화가 가지는 “유일성”의 “환영”을 잠시나마 지워 주고, 오히려 두 작가의 개념과 의도를 더 잘 읽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줄 수 있을 것이다.

물질적 토대가 바탕이 되어 인간의 정신과 문화가 형성 되고 발전하는 것인지, 인간의 정신과 문화를 통해 물질적 토대가 형성 되는 것인지는 “알” 과 “닭”과 같다. 하지만 척박한 환경 속에서 번득이는 정신적 가치를 구성한 “곽인식”과 “이우환”과 같은 한국의 원로작가들을 마주할 때마다, 필자는 후자에 이끌리게 된다.

이준엽, Assistant Director, Gallery Shil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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