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인

김정인 작가, ⓒ이미지 제공: 작가 및 라흰갤러리
최근 근황과 작품 활동
Kiaf HIGHLIGHTS 세미파이널리스트로 선정된 이후, 작품 활동이나 개인적인 변화가 있었다면 들려주세요.
Kiaf HIGHLIGHTS 세미파이널리스트 선정은 그 자체로 큰 기쁨이었을 뿐만 아니라, 꾸준히 작업을 이어갈 수 있는 강력한 동력이 되었습니다. 특히 2025년 키아프 현장에서 수많은 관람객을 마주하며 얻은 유의미한 결과는 갤러리의 세심한 기획과 하이라이트 프로그램의 시너지가 만들어낸 결실이라 생각합니다.
사실 이전까지는 상업 전시에 대한 경험이 적어 현장에서 다소 위축되기도 했으나, 이번 기회를 통해 분명한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기존 작업과 새로운 시도를 나란히 선보이며 얻은 다양한 피드백은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페어라는 낯선 환경은 오히려 제 작품을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며 재인식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미술관이나 비영리 공간에서의 전시와는 또 다른 감각을 일깨워준 이번 경험은, 작업의 확장 가능성과 다각적인 방향성을 깊이 고민하게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2025년 키아프 참여는 작업 외부의 조건과 맥락까지 함께 사유하게 만든 매우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김정인, 작업실 전경
최근 진행한 전시, 프로젝트, 콜라보레이션 중 소개해 주실 만한 것이 있을까요?
2025년 키아프 이후 작업에 더해진 활력은 자연스럽게 신작 제작으로 이어졌습니다. 그 뜨거운 흐름 덕분에 2025년의 끝과 2026년의 시작 또한 오롯이 작업에 몰입하며 맞이할 수 있었습니다.
2026년은 감사하게도 두 가지 기쁜 소식으로 문을 열었습니다. ‘서울문화투데이 문화대상’ 젊은 예술가상 수상과 대전시립미술관 ‘넥스트코드’ 작가 선정입니다. 기쁨과 동시에 책임감이라는 기분 좋은 부담도 뒤따랐지만, 이러한 긴장감은 오히려 제가 맹렬히 붓질을 이어갈 수 있는 연료가 되어 저를 끊임없이 캔버스 앞에 머물게 했습니다. 보내주신 응원에 보답하는 길은 결국 좋은 작업을 완성하는 것이라 믿으며, 그 감사의 마음을 작품에 담아내고 있습니다.
김정인, 되감기 2026-3(Rewind 2026-3), 97.0×130.3cm, Oil on canvas, 2026
해외 활동 및 계획
최근 해외 전시나 페어, 프로젝트 참여 계획이 있으신가요?
올해는 소속된 예술과 미디어학회에서의 기획 전시를 기점으로 작업의 흐름을 열었습니다. 이어 조선일보 문화사업단이 기획한 롯데 에비뉴엘 전시형 아트페어에 참여했는데, 거장들의 작품과 제 작업이 한 공간에서 대화하듯 어우러지는 지점이 매우 흥미로운 경험이었습니다.
하반기에는 7월부터 9월까지 이어지는 대전시립미술관의 ‘넥스트코드’ 전시를 앞두고 있으며, 12월에는 라흰갤러리에서 회화와 조각이 만나는 2인전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현재는 이러한 일련의 흐름 속에서 호흡을 가다듬으며, 묵묵히 그리고 지속적으로 작업을 확장해 나가는 과정에 있습니다.
김정인, 되살아나는 기억들 (Revived memories), 72.7 x 90.9cm, Oil on canvas, 2025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
향후 작품 활동과 관련해 준비 중이거나 목표로 하고 계신 부분이 있다면?
현재는 2025년부터 선보인 ‘되감기(Rewind)’ 연작의 스펙트럼을 넓히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비교적 최근부터 몰두하기 시작한 양식인 만큼, 그 안에 내재된 가능성을 더욱 깊이 파고들어 보고자 합니다.
정교하게 다듬어진 붓질과 거칠게 던져진 호흡을 화면 위에 병치하며, 이전보다 확장된 조형적 구성을 구현하는 것이 당면한 목표입니다. 이러한 시각적 탐색을 발판 삼아, 제 작업이 도달할 다음 단계의 실마리를 기꺼이 쫓아보려 합니다.
김정인, 반짝이는 기억들(Sparkling memories), 72.7×72.7, Oil on canvas, 2025
Kiaf HIGHLIGHTS 수상의 영향과 피드
Kiaf HIGHLIGHTS 세미파이널리스트로 선정된 이후, 작가님께 긍정적인 변화나 도움이 된 부분이 있다면?
키아프 하이라이트 세미파이널리스트 선정은 제 작업을 둘러싼 환경과 태도 전반에 미묘하면서도 분명한 변화를 가져다주었습니다. 무엇보다 페어 현장에서 수많은 관람객의 생생한 피드백을 직접 체감하며, 제 작업을 외부의 객관적인 시선으로 재점검해 볼 수 있었던 점이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이 되었습니다.
키아프 이후 이어진 여러 전시와 공모 선정, 그리고 수상이라는 일련의 흐름은 작가로서 깊은 책임감과 건강한 긴장감을 안겨주었습니다. 이러한 심리적 변화는 작업을 지속하게 하는 긍정적인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세미파이널리스트로서의 경험은 제 작업을 보다 다층적으로 인식하고 제작하게 한 결정적 계기였으며, 다음 단계를 향한 구체적인 질문들을 스스로에게 던지게 했다는 점에서 매우 깊은 의미를 지닙니다.